1년8개월 만에 일선 나선 김범수 “카카오, 창업 때 모습으로 돌아가겠다”
경영쇄신위 꾸리고 위원장 맡기로
택시 수수료 문제 등 현안 논의도
지난해 3월 의장직 사임 뒤 ‘은둔’
카카오 잇단 위기에 사실상 복귀
주가조작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카카오가 창업에 준하는 수준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로 ‘경영쇄신위원회’를 출범시킨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사진)이 위원장을 맡아 직접 책임지기로 했다.
카카오는 6일 김 센터장 등 20여명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2차 공동체(그룹) 경영회의를 열고 경영쇄신위를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위원장은 김 센터장이 맡고, 주요 공동체 최고경영자(CEO)가 참여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를 비롯해 다양한 사법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 지난 3일에는 카카오 관계사의 준법·윤리경영을 감시할 외부기구 ‘준법과 신뢰 위원회’(준법위)를 띄운다며 초대 위원장으로 김소영 전 대법관을 위촉했다. 준법위는 카카오 개별 관계사의 준법감시 및 내부통제 체계를 강화하는 집행기구 역할을 하게 된다.
김 센터장은 회의에서 계열사 CEO들에게 “지금까지 각 공동체의 자율과 책임경영을 위해 권한을 존중해왔지만, 창업자이자 대주주로서 창업 당시 모습으로 돌아가 위기 극복을 위해 앞장서 책임을 다하겠다”며 “이를 위해 다양한 분야 이해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발로 뛰며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 센터장은 “카카오는 이제 전 국민 플랫폼이자 국민 기업이기에, 각 공동체가 더 이상 스스로를 스타트업으로 인식해선 안 된다”면서 “오늘날 사회가 카카오에 요구하는 사회적 눈높이에 부응할 수 있도록 책임경영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이 경영 일선에 나서는 것은 1년8개월 만의 일이다. 김 센터장은 지난해 3월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서 사임한 후 그해 10월 ‘카카오톡 먹통’ 사태 때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은둔형 경영자’로 지내왔다. 이 같은 사태에 대해 책임의식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최근 카카오가 잇단 위기 상황에 처하면서 심각성을 인식하고 사실상 경영 전면에 복귀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 택시 수수료 이슈 등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수수료 체계 전면 개편을 위해 긴급 간담회를 준비하고 있다. 주요 택시단체 등과 일정을 조율 중이다. 카카오는 “간담회에서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전면적인 수수료 체계 개편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새로 출범하는 경영쇄신위원회는 카카오가 위기를 극복할 때까지 카카오 공동체 전체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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