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6개 경합주 중 5곳서 바이든에 여유있게 앞서”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이 조 바이든 대통령을 2024년 대선 핵심 승부처 6곳 중 5곳에서 여유 있게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들 6개 경합주는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모두 이긴 곳이다. 고령 리스크, 경제정책에 대한 불만에 더해 청년과 흑인, 히스패닉 등 전통적 지지층의 이탈로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 매체와 시에나대가 지난 10월22일~11월3일 경합주 6곳의 등록 유권자 366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8%로, 바이든 대통령(44%)을 4%포인트 앞섰다.
지역별로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네바다에서 52% 대 41%, 조지아에서 49% 대 43%, 애리조나에서 49% 대 44%, 미시간에서 48% 대 43%, 펜실베이니아에서 48% 대 44% 등 4~9%포인트 차로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위스콘신에서만 유일하게 47% 대 45%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근소하게 제쳤다.
NYT는 이 같은 경합주 지지율이 내년 대선까지 유지된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을 크게 뛰어넘는 30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든 대통령 캠프는 대선까지 1년이나 남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여론조사 결과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케빈 무뇨스 캠프 대변인은 악시오스에 “1년 전 예측은 1년 뒤엔 조금 다르게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성공 가능성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지난 대선 당시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결에서 누렸던 ‘당선 경쟁력’이 의문에 빠졌다는 것이다.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6개 경합주에서 모두 이기며 승기를 가져온 바 있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 편에 섰던 청년, 흑인, 히스패닉 지지자들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추세라는 점이다. 45세 이하 비백인 유권자 가운데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투표했다는 응답자는 68%였지만, 내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찍겠다는 비율은 49%로 급락했다. 청년층 지지가 낮아진 것은 바이든 대통령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고령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청년층 사이에서 이달 81세가 되는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가 직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에 너무 많다는 응답은 71%에 달했다. 민주당이 바이든 대통령 대신 다른 후보를 지명할 경우 이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58%로 나타났다.
가장 중시하는 경제 문제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열세를 보였다. 경제정책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37%로, 트럼프 전 대통령(59%)에 뒤처졌다.
민주당 선거 전략가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이끈 데이비드 액설로드 전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에 올린 글에서 “대선 후보를 바꾸기에는 너무 늦었다. 그가 계속 도전하고자 한다면 민주당 후보가 될 것”이라면서 “오직 바이든 대통령만 (사퇴) 결정을 내릴 수 있다. 그가 결정해야 할 것은 그것(출마)이 현명한지, 자신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지 아니면 국가에 이익이 되는지의 문제”라고 밝혔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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