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만 받는 광주 공기업 기관장…평가 보고서도 엉터리
[KBS 광주] [앵커]
광주시 산하 공기업 기관장들은 광주시로부터 평가를 받고, 결과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받는데요.
최근 3년간 이런 기관장들에 대한 평가 점수가 'A 등급'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말 경영을 잘 한 걸까요, 아니면 평가가 허술했던 걸까요?
양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장에 맞지 않게 비효율적으로 업무가 추진된다.", "안전 사고 가능성이 높아 인력·예산을 늘려야 한다."
행정안전부의 2019년 광주환경공단 경영평가 내용입니다.
환경공단의 정부 평가 최종 성적표는 5단계 중 딱 중간인 '다' 등급이었습니다.
그러나 같은 해, 광주시의 환경공단 기관장 평가 결과는 다릅니다.
"안전 전문성을 확대했다"며 이사장에게 최고 단계 S 아래인 A 등급을 준 겁니다.
최근 3년 동안 이뤄진 광주시의 지방공기업 4곳에 대한 기관장 평가 결과도 비슷합니다.
모든 기관장이 한 차례도 90점 아래, 'B' 이하 점수를 받지 않고 A 이상만 따냈습니다.
광주시에 제출된 보고서를 보면, 평가가 형식적이라는 의심이 강하게 듭니다.
2019년 평가 총평을 보면 "혁신적 목표 설정이 필요하고 "기관장 리더십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는데, 2020년과 2021년도 총평에도 토씨 하나도 틀리지 않고 같은 문장이 적혀 있습니다.
보고서에서는 '새로운 지표 개발'을 개선 사항으로 줄곧 얘기하지만, 지표는 3년간 똑같습니다.
[채은지/광주시의원 : "(평가위원) 4명이 어떠한 공모 절차도 거치지 않고 전략추진단장 전결로 구성이 돼요. 기관장에 대한 평가 같은 경우에는 좀 허술하게 운영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광주시의 기관장 평가 결과는 기관장 상여금을 산정하고, 연임 여부를 결정할 때도 반영됩니다.
[전영복/광주시 전략추진단장 : "보완하도록 하겠습니다. (평가위원) 대상으로 교육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그 부분까지 좀 보완해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광주시는 지방공기업 기관장 평가가 제대로 됐는지 확인하고, 지표 개선 등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영상편집:이두형
양창희 기자 (sha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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