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양의지→루친스키 이탈, 꼴찌 후보→위대한 3위까지… 공룡 군단의 2023 시즌은 감동이었다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양의지도, 노진혁도 떠났다.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도 미국으로 돌아갔다.
1년 전 나성범에 이어 주축 타자들의 줄이탈. 팬들이 동요했다. 민심이 흉흉했다.
언론은 꼴찌 후보라고 했다. 암담한 전망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강인권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NC 다이노스는 지난해 가을부터 조용한 파란을 준비했다.
CAMP1(마무리훈련)을 젊은 선수 성장의 잉태기로 삼았다.
비활동 기간을 앞두고 '내가 과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메시지를 확실하게 심었다.
강인권 감독은 마무리캠프 마지막 날 마산구장 그라운드에 빙 둘러 앉아 허심탄회 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마무리훈련을 CAMP1이라 부르는 이유는 CAMP2(스프링캠프)로 이어지는 내년 준비의 시작이라는 의미"라며 개개인에게 겨우내 과제와 포커스를 부여하고 당부했다.
효과가 있었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CAMP2(스프링캠프)를 마친 젊은 선수들이 부쩍 성장해 돌아왔다.
특히 투수 쪽의 약진이 도드라졌다. NC 강인권 감독은 캠프 성과를 설명하며 "젊은 투수들이 많이 성장했다. 이대로만 잘 크면 수년 내로 우리 팀 마운드가 최강이 될 것"이라고 조심스레 긍정적 전망을 했다.
이 예언이 실현되기 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신민혁 이용준 류진욱 김영규 최성영 김진호 김시훈 등 젊은 투수들이 마운드의 주축으로 폭풍 성장했다.
슈퍼에이스 에릭 페디가 루친스키 공백 이상을 메워주며 마운드의 중심을 잡았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도 큰 힘과 버팀목이 됐다. 베테랑 마무리 이용찬은 듬직하게 시즌 내내 뒷문을 안정적으로 지켜냈다.
시즌 막판에는 무릎 부상에서 회복한 포수 유망주 김형준이 합류해 단숨에 주전 포수로 발돋움 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으로 활약하고 돌아온 그는 주전 포수로 가을야구 돌풍을 이끌었다.
꼴찌 후보에서 3위까지 치고 올라온 공룡 군단의 강인권 감독의 리더십은 시즌 내내, 가을까지 빛났다.
조용하지만 과단성 있는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하나로 모았다. 선수들에게 분명한 목표의식과 방향을 제시하며 젊은 공룡군단의 등대 역할을 했다. 지난해 내홍을 겪었던 코칭스태프는 전형도 수석코치를 중심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며 선수들의 잠재력을 이끌어 냈다.
프런트의 지원도 적재적소에 이뤄졌다.
루친스키 대신 슈퍼에이스 페디를 영입했고, 와이드너가 부진하자 테너로 교체하며 시즌 막판 힘을 실었다. 양의지 잔류에 실패하자 강인권 감독의 요청에 따라 발 빠르게 박세혁을 영입해 시즌 초중반 젊은 투수 일색인 마운드의 안정을 가져왔다.
NC는 토종 에이스 구창모를 비롯, 숱한 부상 이탈 악재 속에서도 4위로 시즌을 마쳤다. 5월3일 6위 이후 단 한차례도 5강권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그만큼 안정적인 팀으로 성장을 이뤄냈다는 뜻이다.
하지만 시즌 막판 SSG, 두산과 치른 치열한 3위 싸움부터 6연승을 하며 쏟아 부은 체력이 소진됐다. 3,4차전을 패한 뒤 5차전에 에이스 페디마저 등판이 불발되며 위대한 가을여정을 멈춰야 했다.
NC야구는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가 된다.
김형준 김주원 김영규 류진욱 신민혁 서호철 등 젊은 선수들이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을 했다.
신영우 이준호 한재승 전사민 전루건 등 젊은 투수들과 예비역 야수 최정원, 김한별, 김수윤, 최보성, 박한결, 박시원 등이 동반 성장하고 있다.
공룡군단이 보여준 감동의 2023년 시즌의 여정. 내년 시즌을 위한 위대한 시작을 알리는 첫 걸음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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