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자영업 ‘위기’…영세 사업자 많고, 대출 연체 늘어
[KBS 전주] [앵커]
전북지역 영세 자영업자 비중은 전국 최고 수준입니다.
금리가 높은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을 이용하면서 연체도 늘고 있는데요.
산업 기반이 취약하고, 자영업 의존도가 높은 지역 경제에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세차장 업주는 더는 1금융권 돈을 끌어올 담보가 없어 비싼 이자를 감수하고 2, 3금융권에서 대출까지 받았습니다.
[세차장 업주/음성변조 : "1금융권이랑 2금융권, 3금융권 뭐 이렇게 골고루 (대출) 다 있죠. 한 서너 군데 정도…."]
한국은행 전북본부 조사 결과 전북지역 취업자 가운데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6.5%로, 전국 평균 20.1%를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자영업자 가운데 연간 매출액이 5천만 원이 안 되는 영세 사업자 비중은 전북이 40.6%로, 강원, 경북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습니다.
올해 2분기 전북지역 자영업자들의 대출 잔액은 27조 천억 원.
최근 3년간 연평균 증가율이 13%를 넘어섰습니다.
이 기간 신협이나 상호저축은행 등 비은행 금융기관 연평균 대출 증가율은 무려 20%대에 달합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금리가 높은 2, 3금융권 대출이 많이 늘어난 건데, 자영업자 가운데 대출을 제때 못 갚은 연체자 비중은 올해 2분기 2.4%로 한 해 전보다 0.9%p 높아졌습니다.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 채무자이면서 소득이 적거나 신용이 낮은 자영업자 가계대출 비중도 올해 2분기 51.3%를 기록하며, 5년 만에 10%p 이상 뛰었습니다.
[함건/한국은행 전북본부 과장 : "가계대출의 경우, 사업자 대출과 달리 정부의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 만기 연장, 상환 유예 등 금융 지원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부실화 위험이…."]
취약한 산업 기반에, 자영업 의존도가 높은 전북.
빚에 허덕이며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영세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이지현 기자 (id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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