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참사’ 입 다문 충청북도의회…진상 규명 멀어져
[KBS 청주] [앵커]
오송 참사 당시 부실 대응 의혹이 일었던 두 기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가 오늘 진행됐습니다.
그러나 다른 현안에 밀려서,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기대했던 진상 규명은 또 한 번 멀어졌습니다.
보도에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북소방본부와 충청북도 재난안전실을 대상으로 한 충청북도의회 건설환경소방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
오송 참사 진상 규명을 할 수 있는 사실상 올해 마지막 자리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참사 원인에 대한 실체 규명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여야 할 것 없이 대부분 소방 인력 부족과 1구 1소방서 설치, 안전 인프라 확충 등 다른 현안에 집중했습니다.
참사 당시 미흡했던 대처를 묻는 질의는 잠시뿐, 그마저도 충청북도는 검찰 수사를 들어 즉답을 피했습니다.
[박진희/도의회 건설환경소방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 : "미호교 공사 현장의 위험에 대해 처음 인지한 시점 언제입니까?"]
[박준규/충청북도 재난안전실장 : "구차한 변명일 수도 있지만 지금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고."]
참사 대응을 위해 충청북도가 변호사를 불법 수임했다는 의혹과 소방본부가 긴급 통제단을 가동한 구체적인 시점 등을 두고는 설전만 오갔습니다.
[박진희/도의회 건설환경소방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 : "상황판에도 계속 통제단 가동은 6시 30분으로 기록돼 있었거든요. 이것도 전혀 모르셨어요?"]
[고영국/충북소방본부장 : "의원님은 의원님의 말씀을, 저희들은 저희들의 얘기를 하면 결국 평행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나머지는 형식적인 질의 수준에 그쳤습니다.
[박지헌/도의회 건설환경소방위원회 위원/국민의힘 : "(참사 원인은) 미호강 제방 붕괴라고 저도 보고 있습니다. 준설 및 보 설치에 대한 의견은 어떻습니까?"]
[박준규/충청북도 재난안전실장 : "전문가 자문단 등도 구성해서 이에 대한 분석, 예측, 계획 등을 수립해 나가고…."]
참사 넉 달 만의 행정사무감사, 그러나 부실한 도정을 견제할 송곳 검증은 찾기 힘들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이유진 기자 (reason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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