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만의 삼성·두산·SSG 없는 한국시리즈…조용히 칼 갈거나 여전히 혼란스럽거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1999년 이후 24년만에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 SSG 랜더스 없는 한국시리즈가 펼쳐진다.
LG 트윈스와 KT 위즈는 7일부터 서울 잠실구장과 수원 KT위즈파크를 오가며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를 갖는다. 1999년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가 한국시리즈에서 만난 뒤 23년간 삼성, 두산, SSG 중 최소 한 팀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23년간 이 팀들이 계속 호황기를 보냈다는 얘기가 아니다. 세 구단 중 어느 한, 두 구단이 상위권에 있으면 또 다른 구단은 하위권에 처지기도 했다. 단, 결국 삼성, 두산, SSG는 다른 팀들보다 하위권에 처졌을 때 회생하는 시간이 짧았다.
그렇다면 세 구단은 언제 도약할 수 있을까. 삼성이 가장 걱정되는 게 사실이다. 2021년 반짝 2위,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지만, 2016년부터 올해까지 8년 중 7년간 포스트시즌에도 못 나갔다. 2017년 전후로 역시 포스트시즌에 못 나간 기간이 길던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최근 암흑기가 가장 길다.
삼성 본진은 오키나와에서 마무리훈련 중이다. 프런트는 이종열 단장 체제로 새출발했고, 비 삼성 출신 지도자들이 1~2군에 어느 때보다 많이 포진하는 중이다. 자연스럽게 전임단장 체제와 비교될 전망이다. 박진만 감독 체제는 일단 첫 시즌은 이전과 크게 달라진 모습을 못 보여줬다.
두산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영화가 끝난 뒤 곧바로 포스트시즌에 복귀했으나 단 1경기다. 전력만 놓고 보면 좋다는 얘기를 못 듣는다. 이승엽 감독조차 젊은 야수 육성에 실패했다고 인정할 정도였다. 프런트에 경험 많은 베테랑 파워가 돋보인다. 재도약과 추락의 갈림길에 섰다. 이천에서 마무리훈련 중이다.
SSG는 좀 혼란스럽다. 갑작스럽게 김원형 전 감독을 경질했고, SK 출신 지도자를 대부분 내보내면서 새판짜기에 들어갔다. 리빌딩이 필요한 팀인 건 사실인데, 인위적인 리빌딩이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았다. 그것도 젊은 지도자가 맡는다면, 상당한 부담을 안을 전망이다. 이호준 LG 타격코치 선임설이 돌았고, 구단은 공식 부인한 상황. 이호준 코치가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는 시선이 여전히 적지 않다.
SSG는 그래도 김광현, 최정이 있을 때 우승도전은 가능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추신수와 김강민의 행보를 알 수 없는 등 선수단과 프런트 모두 조금씩 불안한 모습이 보인다. 급한대로 가고시마 마무리훈련은 이대수 총괄 체제로 진행하고 있다. 삼성과 두산이 칼을 간다면, SSG는 상대적으로 어수선하다.
이 팀들 중 한 팀이 내년에 한국시리즈에 올라올 수 있을까. 이번 한국시리즈서 만나는 LG와 KT는 근래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가졌다. 플레이오프서 패퇴한 NC 다이노스는 자연스럽게 리빌딩에 성공했다. KIA 타이거즈는 부상 이슈만 해결하면 당장 내년에 상위권을 위협할 수 있다. 그렇다고 김태형 감독-박준혁 단장 체제의 롯데 자이언츠와 리빌딩을 마치려는 한화 이글스, 언제든 치고 올라갈 저력은 있는 키움 히어로즈가 만만하지도 않다. 8팀이 마무리훈련을 통해 내년 희망을 본다.
삼성-두산-SSG 법칙은 어쩌면 다시 증명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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