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1차지명→암흑기 내야수→KT 이적→우승…KS서 후배들과 재회 “부상 없이 즐겨보자” [KS 미디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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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LG 1차 지명을 받고 잠실에서 암흑기 시절을 보냈던 박경수(39·KT 위즈)가 이제는 적이 된 LG 후배들과 재회한다.
LG를 떠나 KT에서 2년 전 우승반지를 거머쥔 박경수에게 의미 있는 시리즈가 될 전망이다.
박경수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KT 주장 자격으로 참석해 두 번째 우승을 향한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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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이후광 기자] 2003년 LG 1차 지명을 받고 잠실에서 암흑기 시절을 보냈던 박경수(39·KT 위즈)가 이제는 적이 된 LG 후배들과 재회한다. LG를 떠나 KT에서 2년 전 우승반지를 거머쥔 박경수에게 의미 있는 시리즈가 될 전망이다.
박경수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KT 주장 자격으로 참석해 두 번째 우승을 향한 각오를 밝혔다.
박경수는 “우리의 초반 성적이 저조했지만 원팀으로 잘 뭉쳐서 2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또 쉽지 않았지만 리버스스윕으로 플레이오프를 이겨내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이 자리를 통해 감독님, 코치님들, 동생들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라며 “이제 두 번째 한국시리즈인데 우승을 맛봤을 때 그 느낌을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 않더라. 이번에도 어렵게 올라온 만큼 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출사표를 전했다.
이 자리에는 과거 LG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오지환(33), 임찬규(31)도 함께 자리했다. 오지환은 정규시즌 1위 LG의 주장, 임찬규는 투수조장 자격으로 데뷔 첫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했다.
박경수, 오지환, 임찬규 모두 과거 LG 암흑기 시절 촉망받는 유망주이자 기대주였다. 2003년 신인드래프트서 LG 1차 지명된 박경수를 시작으로 오지환이 2009년 LG 1차 지명, 임찬규가 2011년 LG 1라운드 2순위로 나란히 트윈스의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었다. 박경수가 2015년 KT로 이적하기 전까지 이들은 한솥밥을 먹으며 우승의 꿈을 키웠다.
LG에서 꽃을 피우지 못한 박경수는 2015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18억2천만 원에 막내 구단 KT로 이적하며 비로소 커리어의 꽃을 피웠다. 첫해부터 22홈런으로 성남고 거포의 귀환을 알린 뒤 2020년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에 성공했다. 2016년 데뷔 첫 3할 타율(3할1푼3리)을 달성했고, 2018년에는 한 시즌 최다인 25홈런을 쏘아 올렸다.
박경수는 팀 KT의 살아 있는 역사이기도 하다. 실력은 기본이고 2016년부터 3년 연속 주장을 맡으며 신생팀의 1군 정착에 큰 힘을 보탰다. 이에 힘입어 2020시즌을 앞두고 3년 총액 26억 원에 두 번째 FA 계약에 골인했고, 2021년 생애 첫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 MVP에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오지환은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지금 가장 생각나는 LG 선배가 누구냐는 질문에 “너무 많이 생각난다. 옆에 있는 (박)경수 형과 같이 할 수 있어서 좋다”라고 답했고, 임찬규도 “(박)경수 형 밖에 생각이 안 난다. 또 지금은 함께하지 못하는 (박)용택이 형, 이병규 선배님이 다 생각난다. 그러나 경수 형 생각이 가장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라고 박경수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자 박경수는 “너무 고맙다. 유니폼 색은 다르지만 같이 최고의 무대에서 플레이할 수 있어서 좋게 생각한다”라고 화답하며 “내가 먼저 반지를 끼었은데 당시 같이 고생했던 (박)용택이 형 이병규 코치님의 축하를 많이 받았다. 감사하다고 인사드렸고, 많이 배웠다고 말씀드렸다. 이제 (오)지환이, (임)찬규와 함께 최고의 무대에서 같이 부상 없이 잘 즐겼으면 좋겠다”라고 멋진 승부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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