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느님 귀 믿습니다..’놀뭐’ 음원 프로젝트, 제2의 ‘무한도전’ 기대해 [Oh!쎈 레터]
[OSEN=박소영 기자] ‘유느님’ 유재석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국민 MC로서의 탁월한 진행 능력? 방송계 1인자다운 국민 예능감? 여기에 음원 차트까지 장악할 타고난 음악적 감각을 고루 갖춘 그다.
유재석은 2020년 8월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를 통해 신박기획의 대표 지미유로 변신했다. 엄정화, 이효리, 제시, 화사를 한데 모아 프로젝트 그룹 환불원정대를 탄생시키며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
당시 그는 “나는 차트 톱100 귀다. ‘마리아’는 듣자마자 무조건 된다고 느꼈다. 넷의 의견이 엇갈릴 때 제 톱100귀를 존중해 달라”며 “뮤직비디오 제작은 비용을 크게 안 들일 거다. 내가 아는 인맥으로 250에 2시간 안에 하겠다”고 자신했던 바.
그렇게 탄생한 ‘돈 터치 미’는 음원 차트 1위를 휩쓸었고 이 곡을 선택한 유재석의 ‘톱100 귀’는 다시 한번 입증됐다. 이전 이효리, 비와 함께 한 싹쓰리 활동에 이어 환불원정대까지 연타석으로 차트를 장악하며 기획자 유재석의 능력은 빛을 발했다.
이러한 그의 부캐 활동은 지미유의 쌍둥이 동생 유야호로 이어졌다. 2021년 김정민, 쌈디, 이상이, 이동휘, 지석진, KCM, 원슈타인, 박재정을 남성 보컬 그룹 MSG워너비로 재조합해 명곡을 쏟아냈고 마찬가지로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휩쓸었다.
지미유, 유야호에 이어 지난해엔 유팔봉이 등장했다. 이번엔 여성 멤버들을 앞세워 WSG워너비 프로젝트를 가동했고 가야G로 뭉친 이보람, 소연, HYNN(박혜원), 정지소의 ‘그때 그 순간 그대로 (그그그)’는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손 대면 대박 음원을 내는 지미유, 유야호, 유팔봉, 즉 유재석이다. ‘놀면 뭐하니?’ 제작진이 식상하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유재석을 중심으로 하는 음원 프로젝트를 놓칠 수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하이브 방시혁 의장도 울고 갈 미다스의 손이기 때문.
이젠 JS 엔터의 JS 대표다. 유재석은 지난 3월 박진주-이미주를 주주시크릿으로 묶어 데뷔곡 ‘밤이 무서워요’ 활동을 지원했던 바. 최근에는 주주시크릿의 신곡 녹음과 보이그룹 원탑의 새 멤버를 찾는 등 음원 프로젝트를 새롭게 꾸려가고 있다.
‘놀면 뭐하니?’의 전신인 ‘무한도전’은 음원 차트 1위의 단골 손님이었다. ‘무한도전’은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를 시작으로 '올림픽대로 가요제',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 '자유로 가요제', '영동고속도로 가요제'까지 주기적으로 가요제를 열었는데 멤버들이 파트너 뮤지션과 발표하는 곡은 매번 음원 차트를 씹어먹었다.
얼마나 음원 파워가 셌기에 2013년 한국연예제작자협회가 '무한도전' 가요제를 가리켜 "미디어 그룹이 음원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것은 대기업의 문어발식 경영과 다르지 않다. 이벤트성 음원이 차트 1위를 하면서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음반을 발표한 뮤지션들이 타격을 입는다"고 비판했을 정도.
결국 그해 가요제가 열리기 전 유재석이 대표로 사과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유재석은 "가요계 내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제작하는 분들에게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 가수 분들이 널리 이해해주셨으면 한다"며 "노래를 사랑한다는 우리의 노력과 진심만은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점차 ‘무한도전' 가요제를 ‘가수들 밥그릇을 뺏는 불청객'이 아닌 '또 하나의 음악 축제를 만든 국민 예능'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무한도전’은 물론 ‘놀면 뭐하니?’까지 음원 프로젝트를 꾸준히 기획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유재석이 그만큼 음원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능력자이기 가능했다.
그런 유재석이 이젠 주주시크릿과 원탑의 신곡으로 다시 한번 능력을 뽐낼 타이밍이다. '무한도전'부터 '놀면 뭐하니?'까지 유재석의 음원 차트 장악 능력이 또 한번 빛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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