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길수 옷 갈아입은 사실, 22시간 지나서야 눈치챘다

이원희 2023. 11. 6.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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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김길수는 모습을 계속 바꿔가며 추적을 피하고 있는데, 정작 당국은 옷을 갈아입었다는 사실을 하루가 거의 다 지나서야 알아차렸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그동안 시민들은 김길수의 엉뚱한 사진을 보고 제보한 겁니다.

이원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병원 직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남색 옷에서 동생이 준 베이지색 옷, 그리고 새로 산 검정 상·하의까지...

김길수는 도주 첫날, 하루 만에 적어도 세 차례 다른 옷차림을 했습니다.

[고속터미널 인근 상인/음성변조 : "신고받고 출동해가지고…. 오늘(6일) 또 오셨더라고. 확인한다고."]

그렇게 김길수는 이미 도주 첫날 밤, 검은 옷을 입고 활보 중이었습니다.

기존 베이지색 옷은 터미널 인근에 버려진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법무부는 다음 날, 이 버려진 옷을 입은 사진을 배포했습니다.

김길수의 '환복' 사실을 22시간이 지난 뒤에서야 확인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행적 조사도 그곳에서 멈췄습니다.

[고속터미널 인근 상인/음성변조 : "여기서 동선이 끊어졌다는데…."]

추적 시간의 격차가 큰데, 김길수가 계속 움직인다는 점은 악재입니다.

병원 탈출 이후 경기도 의정부와 양주를 움직이다 서울 곳곳을 지나 고속터미널에 이르기까지, 김길수는 밥을 먹을 때조차 한 곳에 20분 이상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당고개역 인근 식당 직원/음성변조 : "국수 다 못 먹고 갔어 뒷손님 들어오니까. 움츠러들더라고 보니까."]

특히 김 씨는 신용카드, 교통카드는 전혀 쓰지 않고, 동생에게 받은 70만 원을 나눠 써가며 움직이고 있습니다.

[당고개역 인근 식당 직원/음성변조 : "5천 원 짜리 하나, 천 원짜리 하나, 내 손에도 안 주고 그냥 쟁반에다 놓고 갔어."]

수용자 도주의 일차 책임이 있는 교정당국에서만 3천 4백 명의 직원이 동원된 상황.

경찰 역시 9개 팀, 60여 명이 동원된 경기남부경찰청뿐만 아니라 경기북부청과 서울청, 기동대까지 출동했습니다.

하지만 김길수가 대중교통과 도보를 번갈아 이용하고 사각지대가 커서, 엄청난 수사력이 소요되고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수용자 도주 후 72시간이 되는 내일(7일) 아침까지 교정당국이 김 씨를 체포하지 못한다면, 추적과 조사 권한은 이제 경찰로 넘어갑니다.

KBS 뉴스 이원희입니다.

촬영기자:강현경/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김지혜 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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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기자 (21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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