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상장으로 고수익' 미끼...4천여 명, 180억 피해
[앵커]
큰 이익을 보게 해주겠다며 아무 가치가 없는 코인, 이른바 '스캠 코인'에 수백억대 투자금을 모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거래소에 실제로 가상자산을 상장한 뒤 6개월 만에 상장을 폐지하는 수법을 썼습니다.
김근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다단계업체에서 가상자산 관련 강연이 한창입니다.
대기업과 AI 등 그럴듯한 이야기로 자신들이 만든 가상자산에 투자하라고 권유합니다.
아직 상장하기 전이지만 상장만 하면 단기간에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유혹합니다.
"처음에는 1억으로 시작했어요. 근데 지금 번 돈이 한 5억여 원이에요. 한 6개월 동안."
이익은 물론, 원금이 완벽하게 보장된다는 꼬임에 의심 한 번 없이 속아 넘어갔습니다.
"원금은 찾아지지만, 손해는 안 보지만 원금 찾으려고 굳이 넣어놓고 원금 걱정할 필욘 없다 이 말이에요."
이들이 말한 가상자산은 실제로 한 거래소에 상장됐습니다.
투자금은 더 불어났고, 피해자 일부는 수익도 봤지만, 이게 노림수였습니다.
6개월도 되지 않아 상장 폐지되면서 투자한 가상자산은 휴짓조각으로 변했습니다.
확인된 피해자만 4천200여 명, 피해 금액은 180억 원에 달합니다.
[김장수 / 대구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향후 상장이 될 것이고, 이것이 큰 수익으로 남을 것이고, 또한 대기업과 제휴를 통해서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보통 '스캠 코인' 같은 경우에는 상장 자체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상장된 것이 특이점입니다.]
경찰은 가상자산 발행업체와 다단계업체가 짜고 투자사기를 주도한 거로 보고, 25명을 붙잡아 4명을 구속했습니다.
또, 이들의 가상자산을 상장시켜 준 거래소 전 임원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경찰은 범죄수익금 95억 7천만 원을 기소 전 추징보전하고, 상장 과정에서 다른 불법행위가 있었는지에 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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