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삭풍이 ‘겨울 문’ 열었다... 중부·경북 한파특보

박상현 기자 2023. 11. 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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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체감 기온 영하로 떨어져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풍 예보
6일 저녁 거센 비바람이 부는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강풍을 맞으며 걸어가고 있다./연합뉴스

입동(立冬)을 하루 앞둔 7일 북쪽에서 찬 바람이 내려오며 전국에 초겨울 추위가 찾아오겠다고 기상청이 6일 밝혔다. 이 바람은 겨울철 시베리아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삭풍(朔風)’으로, 이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우리나라에 ‘겨울의 문’이 열렸다는 뜻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7일 중부지방과 경북권에 한파(寒波)가 예보됐다. 한파특보는 전날보다 최저기온이 10도 이상 급락하면 발령된다. 이달 초 남쪽에서 온난습윤한 공기가 계속 불어오며 이상 고온을 겪은 뒤 거센 가을비가 지나가고 곧바로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뚝 떨어지면서 한반도의 11월은 온탕과 냉탕을 오가고 있다.

이번 한파는 겨울철 북쪽의 대륙성 고기압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이 원인이다. 4~6일 전국에 많은 비를 뿌린 저기압이 한반도를 통과한 뒤, 북서쪽에 있는 한랭건조한 대륙 고기압이 세력을 넓히면서 그 가장자리를 따라 차가운 바람이 우리나라로 거세게 유입될 전망이다. 7일엔 한반도가 저기압과 고기압 사이에 위치하면서 두 기압계 사이로 형성된 좁은 ‘바람 길’을 따라 바람이 더 세차게 불어오겠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풍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7일 오전까지 지붕이 날아갈 정도인 시속 70~90㎞의 바람이 불겠다.

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상도로의 한 건물 공사 현장에서 비와 강풍으로 인해 건물 가림막이 기울어져 있다./뉴스1

7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전날보다 10~15도가량 낮은 1~12도로 예보됐다. 서울은 6일 최저기온이 15.4도였는데, 하루 만에 최저 3도까지 12도 넘게 떨어지고 체감 기온은 영하 1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6일 밤부터 7일 새벽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고, 일부 비는 눈으로 바뀌는 지역도 있겠다. 예상 적설량은 강원 산지는 1~3㎝, 수도권과 경북권은 1㎝ 안팎이다. 중부지방과 경북권 내륙에선 아침 도로에 살얼음이 낄 것으로 보여 출근길 교통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이번 추위는 8일 최저기온이 영하 3도까지 떨어지며 이어지겠다. 이후에는 다시 기온이 변덕을 부리며 오락가락하겠다. 9~10일은 날이 풀리며 최저 4~9도, 최고 10~21도로 평년보다 오히려 따뜻하겠다. 그러나 주말인 11일 이후부턴 다시 최저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며 평년보다 추워지겠다. 특히 11~12일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0도 내외로 떨어지겠고, 낮 기온도 10도 내외에 머물며 춥겠다. 이후 11월 중순까진 전국 최저기온이 영하권에 계속 머물면서 본격적으로 겨울의 문턱을 통과해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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