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포기 말아달라”…이정미 지도부 총사퇴
선거연합정당 추진 ‘결단’
당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
“운동권만 연합 최소정당”
당내 반대 목소리는 여전
이정미 대표를 비롯한 정의당 지도부가 선거연합정당 추진을 위해 6일 총사퇴했다. 정의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다. 선거연합정당에 대해 “포장지만 바꾼 기만” “운동권만 연합하는 최소연합”이라는 반발이 지속되면서 내홍이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상무집행위원회에서 “현재 진보정치의 어려움은 정의당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고, 정의당 대표인 제게도 그 책임이 있음을 한시도 잊지 않고 있다”며 사의를 표했다.
이 대표는 “진보정치 안에서 누려왔던 정의당의 기득권은 과감히 내려놓고, 이 모든 역할의 밀알이 되겠다”며 “정의당을 포기하지 말아달라. 우뚝 서라고 더 채찍질해달라”고 말했다.
정의당은 전날 전국위원회에서 ‘혁신재창당 관련 선거연합정당 추진의 건’을 가결했다. 연합 대상은 민주노총 등 노동세력, 녹색당 등 진보정당, 지역정당 등 제3의 정치세력이다. 정의당은 플랫폼 역할을 한다.
정의당은 오는 19일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 및 비대위원 구성안을 추인할 계획이다. 배진교 원내대표가 비대위 구성 전까지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는다. 배 원내대표는 이날 당원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분명 쉽지 않은 길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 당은 더 큰 통합과 더 넓은 가능성의 바다로 한 걸음 내디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도부 총사퇴는 내홍을 잠재우지 못했다. 당내 의견그룹 ‘대안신당 당원모임’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선거연합정당 추진은 찬반 여부를 떠나 아무리 따져봐도 함량 미달의 단기적인 총선 대응 방안일 뿐”이라며 “노선 전환 없는 비대위 체제는 포장지만 바꾼 기만”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의견그룹 ‘세번째 권력’도 “선거연합정당은 운동권만 연합하는 최소연합”이라며 “정의당 내 정파 간 중간값을 내기 위한 졸속 합의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선거연합정당에 함께하는 다른 진보정당과의 협의도 정의당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녹색당과는 심도 있는 이야기도 해왔는데 진보당이나 노동당과는 논의 진행을 시작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무료 공영주차장 알박기 차량에 ‘이것’ 했더니 사라졌다
- ‘블랙리스트’ 조윤선 서울시향 이사 위촉에 문화예술계 등 반발
- 최동석 ‘성폭행 혐의’ 불입건 종결···박지윤 “필요할 경우 직접 신고”
- 미납 과태료 전국 1위는 ‘속도위반 2만번’…16억원 안 내고 ‘씽씽’
- 고작 10만원 때문에…운전자 살해 후 차량 불태우고 달아난 40대
- 평화의 소녀상 모욕한 미국 유튜버, 편의점 난동 부려 검찰 송치
- “내가 죽으면 보험금을 XX에게”···보험금청구권 신탁 내일부터 시행
- 경북 구미서 전 여친 살해한 30대…경찰 “신상공개 검토”
- 가톨릭대 교수들 “윤 대통령, 직 수행할 자격 없어” 시국선언
- 김종인 “윤 대통령, 국정감각 전혀 없어” 혹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