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얼굴 관심없는' 클린스만호, 이 멤버로 아시아에서도 부진하면 변명의 여지 없다
황희찬, EPL 대표하는 윙포워드로 성장...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김민재, 발롱도로 22위... 이강인, 최근 2골 1도움 폭발
조규성, 정우영, 홍현석, 이재성, 오현규도 모두 골맛
이렇게 많은 선수 유럽에서 활약한 사례 역대로 없어
대표팀 엔트리 변화 無... 북중미 예선 + 아시안컵 확실한 결과로 말해야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한국 축구의 황금기가 폭발하고 있다. 한국 축구 선수들이 유럽에서 연일 좋은 소식을 들려오고 있다. 특히, 공격수들의 활약이 엄청나다.
물론, 그렇다고 수비수의 활약이 좋지 않은 것도 아니다. 김민재는 10연속 경기 풀타임 선발출전을 기록하며 명문 뮌헨의 주전 센터백으로 확고부동하게 자리잡고 있다. 발롱도로 22위에 오른 것은 덤이다.
시작은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지난 AC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데뷔골을 터트렸다. PSG 데뷔골이자 챔피언스 데뷔골이다. 손흥민의 22세를 소환할 정도로 엄청난 골이었다.
그 뒤를 맏형 손흥민이 이었다. 손흥민은 불과 3일 만에 펼쳐진 풀럼과의 경기에서 또 다시 골을 넣었다. 리그 8호골로 엘링 홀란에 이어서 득점 2위에 우뚝섰다. 팀은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황희찬이 손흥민의 상승세를 이어받았다. 황희찬은 10월 29일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2-2 동점을 만드는 귀중한 골을 개인기로 집어넣었다. 리그에서 펼쳐진 홈경기에서 모두 득점을 기록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셰필드전에서도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무려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EPL을 대표하는 윙포워드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다음은 황의조였다. 황희조는 잉글랜드 챔피언십 무대에서 영국 무대 데뷔 골을 터트렸다. 황의조는 국가대표 경기에서는 꾸준하게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지만, 영국 무대에서는 매우 부진했다. 전환의 발판을 이번에 마련한 셈이다.
그 바통을 또 다시 이강인이 받았다. 이강은은 10월 29일 리그앙 경기에 선발출전해 음바페의 골을 돕는 도움을 기록했고, 리그 경기에서도 통렬한 왼발슛으로 리그 첫 골을 기록하며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독일에서 뛰고 있는 이재성 또한 헤더골로 마인츠의 탈꼴찌를 도왔다. 조규성도 미트월란에서 시즌 7호골을 폭발시켰고, 이한범도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홍현석도 벨기에 리그에서 골을 터트렸고, 셀틱의 오현규 또한 이번 시즌 마수골이 골을 결승골로 장식했다. 해외리그에 진출한 대부분의 공격수들이 골맛을 보고 있다는 의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국의 공격진의 위용은 엄청나다. 일단, 최전방에서 원톱으로 자리하고 있는 손흥민의 페이스가 역대급이다. 재작년 득점왕 페이스를 능가하고 있다. 세계 최고 선수중 한 명인 엘링 홀란과 경쟁 중이다.
황희찬은 완전한 전성기를 맞이했다. 시즌 7호골, 리그에서는 6골로 손흥민과 별 차이가 없다. 오히려 다소 전력이 떨어지는 울버햄튼에서 기록한 득점이라 더 가치가 높다. 왼쪽 윙포워드에서 자리를 확실하게 잡았다. 이강인 또한 최근 3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상승세가 완연하다.
그런데 이들이 전부가 아니다. 2선 자원에서는 슈투트가르트에 복귀해서 최근 도움을 기록한 AG 득점왕 정우영이 있다. 최근 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서 첫 골을 기록한 황의조도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미트월란의 조규성도 꾸준하게 경기에 나서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고, 에너자이저 황인범도 챔피언스 리그에 나서면서 팀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AG 중국전에서 전국민에게 각인되는 활약을 펼친 홍현석도 여전히 엔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유럽에서 한국 선수들이 이렇게 동시다발적으로 좋은 활약을 보인 적이 없다.
주전급은 아니지만 유망주군에서는 브랜트퍼드의 김지수나 시메오네의 인정을 받은 배준호도 있다. 김민재의 파트너가 될 센터백 한자리와 풀백 2자리, 골키퍼 정도를 제외하면 전 스쿼드를 유럽파로 채울 수 있을만큼 숫자가 풍부해졌다.
여기에 유럽파 선수 대부분은 AG를 통해서 병역혜택을 받은만큼 커리어의 중단없이 안정적으로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11월 A매치 기간 열릴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1, 2차전에 나설 선수 23명의 명단을 6일 발표했다. 전체 인원이 10월 24명에서 이달 23명으로 줄어든 가운데 골키퍼 한 자리가 김준홍(김천)에서 송범근(쇼난 벨마레)으로 바뀌었고, 수비수 김주성(서울)이 빠진 것만 다르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은 실험이나 새얼굴의 발굴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이 엔트리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그렇다면 결론은 한가지 뿐이다. 결과를 내면 된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축구에서 보기 드문 복장이 될 가능성도 서서히 제기되고 있다. 외유 논란에 시달리고 있지만, 공교롭게도 유럽파 선수들이 아시안게임과 각종 유럽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유럽파들만 잘 꿰어도 성적을 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 그만큼 한국 축구의 위상도 많이 올라갔다.
우리와 평가전을 가졌고 카타르월드컵에도 진출했던 튀니지는 “한국은 아시아의 유럽같은 팀이다. 빅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가 많다”라고 말했고, 아시아 축구에 능통한 토트넘의 포스테코글루 감독 또한 최근 한국의 공격진을 높이 평가했다.
이정도의 멤버라면 아시아에서만큼은 확실한 경기력을 선보여야 한다.
이들은 카타르월드컵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선수들이다. 조직력에서 큰 문제가 없다. 세계무대에서도 아닌 아시아무대에서도 부진하면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엄청난 질타가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11월 16일 부터북중미 월드컵 예선과 아시안컵이 펼쳐진다. 결과로서 클린스만 감독이 모든 논란을 잠재워야할 시기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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