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첫날 이차전지주 급등…코스닥 ‘사이드카’ 발령
[앵커]
오늘(6일) 주식시장에서는 코스피가 역대 가장 큰 상승폭으로 뛰어 2500선 대로 올라섰습니다.
공매도가 금지된 영향이 큽니다.
주가가 떨어질 것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서 미리 내다 파는 식의 투자를 할 수 없게 된 건데 외국인들이 가지고 있던 공매도 물량을 청산하려고 경쟁적으로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이윤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차 전지의 대표주인 에코프로 주가는 오늘 상한가를 기록하며 63만 원대에서 82만 원대로 뛰었습니다.
지난 두 달간 공매도 잔고가 늘면서 주가도 줄곧 하락했는데, 하루 만에 상당 부분을 회복한 겁니다.
공매도는 하락할 거라고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내려가면 사서 갚는 방식입니다.
오늘처럼 상승장이 되면 오를수록 손해가 커지기 때문에 빨리 사서 갚으려는 수요가 몰립니다.
공매도 금지로 파는 힘은 약해지고 이런 매수세는 몰린 오늘, 코스닥 지수는 7% 넘게 오르고 코스피도 하루 만에 역대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김대준/한국투자증권 연구원 : "당분간은 어쨌든 이 흐름은 이어질 수 있겠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숏커버(상승장에 따른 공매도 투자자들의 매수 수요) 라는 게 하루 만에 끝나는 건 아니고…"]
공매도 세력이 주가 급락을 촉발한다며 비판했던 투자자 단체는 이런 시장 분위기를 반겼습니다.
[정의정/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 "1,400만 투자자가 주식시장에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요."]
반면, 학계에선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선진 금융시장에선 일반적인 공매도 투자가 우리 시장에서만 사라지면, 외국인 자금 유입이 위축될 거라는 겁니다.
[빈기범/명지대 경제학과 교수 : "국제적 기준 하고도 안 맞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만이 많이 제기될 거고, 개방된 자본 시장에서 대외적인 그런 신인도, 신뢰도도 좀 하락시킬 수가…"]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의 공매도 전면 금지가 한국 증시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걸림돌이 될 거라고 보도했습니다.
우리나라는 2010년쯤부터 국제 금융시장에서 선진국으로 인정받고 안정적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공을 들여왔습니다.
KBS 뉴스 이윤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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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우 기자 (y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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