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사기 사건’ 피해자 20명에 피해액 26억원으로 늘어나… 남현희도 입건

현화영 2023. 11. 6.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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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 “남씨를 공범 의혹으로 고소한 건도 있어 입건했다”
사기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27)씨. 뉴스1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던 전청조(27)씨의 사기 피해자 수가 20명, 피해 규모는 26억여원으로 늘어났다.

6일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피해자 20명, 전체 금액은 26여억원”이라며 “범행 수법은 국내 애플리케이션 개발회사 및 해외 비상장 회사 투자 권유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남씨 역시 피의자로 입건했으며, 앞서 그로부터 차량, 귀금속, 명품 등 48점을 임의제출 형태로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남씨 입건 이유에 관해 피해자가 남씨를 공범으로 고소한 건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남씨 역시 입건됨에 따라 경찰은 조만간 그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남씨는 전씨와 대질조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는데, 이날 경찰은 대질조사 및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묻는 취재진의 말에 “필요하면 하겠다”고 밝혔다.

전씨는 지난달 31일 경기 김포시 소재 친척 집에서 체포됐으며 이달 3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전씨는 여러 사람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건네받아 가로채거나 대출을 받도록 유도하는 등 혐의를 받는다.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은 지난달 25일 “전씨가 대출 중개 플랫폼을 통해 신용도와 금리를 조회하고 대출을 받도록 유도했다”라는 제보를 토대로 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로 전씨를 고발했다.

김 구의원은 전씨가 중국 사업 투자금 명목으로 1억1000만원을 받아 가로챘다는 추가 제보 내용을 토대로 서울경찰청에 진정도 접수했다. 해당 진정서에는 남씨의 공범 의혹을 수사해 달라는 내용도 담겼다.

지난달 26일에는 전씨가 지난 8월 말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투자 명목으로 2000만원을 가로챘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경찰에 접수됐다.

지난달 30일에는 한 30대 남성이 전씨가 결혼하자고 접근해 수천만원을 받아 챙겼다며 사기 혐의로 서울 중부경찰서에 고소하는 등 전씨에 대한 고소·고발이 잇달았다.

이 밖에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전씨가 남씨 어머니 집을 찾아가 여러 차례 문을 두드린 혐의(스토킹)와 남씨의 조카를 폭행한 혐의(아동학대)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전씨 모친이 남씨를 스토킹했다는 신고도 접수돼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남현희 운영 펜싱아카데미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라와 있는 남씨(왼쪽)와 전청조씨(노란색 원)의 모습. 뉴스1
 
한편, 전씨는 지난 3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제작진에 “내가 모든 걸 말하면 남현희가 쓰레기가 된다”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또 그는 “그냥 제가 계속 나쁜 사람이 돼야 이 사람이라도 살겠다는 것”이라며 “저에 대한 의혹들이 사실이든 아니든 남현희라도 살겠지 싶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방송은 전씨가 체포되기 전 촬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방송에서 전씨는 “(남현희는) 처음부터 내가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가슴 절제) 수술을 하게 된 이유도 그가 ‘가슴 때문에 네가 남들한테 (여자라는 사실이) 걸리니까 빨리 해버리라’고 그래서 했다. (남현희와) 같이 살려고”라고 주장하며 갑자기 상의를 들추며 자신의 가슴 일부를 보여주는 돌발행동까지 했다. 그러면서 “수술 자국이 아직도 안 아물었다. 병원 기록도 떼어 줄 수 있다”고 했다.

남씨 측 법률 대리인은 4일 기자들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전씨에게 ‘깜짝 선물’로 받은 벤틀리 차량을 전날 경찰에 자발적으로 제출했고 경찰이 남 감독 요청을 받아들여 압수 절차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어 “가방, 목걸이, 반지, 시계 등 전씨로부터 선물 받은 모든 귀금속류 역시 임의제출을 통해 압수됐다. 차량과 귀금속류 일체에 대한 ‘소유권 포기서’도 함께 경찰에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남씨는) 앞으로도 사죄하는 마음으로 수사기관의 모든 요구에 따르며 절차에 적극 응할 것”이라며 “전씨를 만나기 전부터 계속 사용 중인 유일한 휴대전화 역시 경찰이 원하면 언제든 임의제출 형식으로 경찰에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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