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농어촌 학생 10%는 ‘이주배경청소년’

강현석 기자 2023. 11. 6.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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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율 증가세…교육현장 ‘선별 지원’이 낙인 강화 “통합 필요”

다문화가족이 늘면서 전남 농어촌 지역 학생 10명 중 1명은 이주배경청소년(다문화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생으로 전체 학생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다문화학생은 매년 증가하며 평범해지는 추세다.

6일 전남여성가족재단 ‘전남 이주배경청소년 생활실태 및 성장지원 방안’ 보고서를 보면, 전남지역 다문화학생 비율이 늘고 있다. 지난해 전남지역 초중고 학생 중 다문화학생은 1만347명으로 5.7%를 차지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남지역의 경우 2018년 19만9759명이었던 학생 수는 2019년 19만3492명, 2020년 18만7753명, 2021년 18만5162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다문화학생은 2018년 8571명, 2019년 9338명, 2020년 9634명, 2021년 1만140명으로 1만명을 넘어섰다. 전남 전체 학생 중 다문화학생 비율은 2018년 4.3%에서 2020년 5.1%로 증가했고, 2021년에는 5.5%를 차지했다.

농어촌 지역 다문화학생 비율은 평균 10%에 육박한다. 2022년 기준 전남 17개 군 지역 다문화학생은 전체 학생(6만1992명) 중 9.8%에 달하는 6112명으로 조사됐다. 신안군의 경우 전체 초중고생 1739명 중 268명(15.4%)이 다문화학생으로 전남에서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함평(13.1%), 고흥(12.4%), 보성(12.3%), 곡성(12.2%), 진도(11.91%), 강진(11.3%) 등도 다문화학생 비율이 10%를 넘었다.

다문화학생 비율은 당분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기준 전남지역 만 6세 이하 다문화가족 자녀는 5755명으로 전체 아이(7만7930명) 중 7.3%에 달한다.

하지만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다문화학생이 ‘평범해지는 상황’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보고서는 “다문화가족 자녀만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운영과 선별적 지원방식은 오히려 ‘다문화’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낙인을 강화시켜 왔다”면서 “면접조사에 참여한 이주배경 청소년들은 비이주배경 청소년과 교류할 수 있는 통합프로그램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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