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권장 살충제 효과 없다"…외래종 빈대도 국내 발견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2023. 11. 6.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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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 곳곳에 빈대가 잇따라 나타나면서 정부가 빈대 합동대책본부를 가동했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권장하고 있는 빈대 살충제가 효과가 없다는 내용의 논문이 이미 10년 전에 공개된 것으로 확인됐는데, 어떻게 된 것인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리포트 보시고 이야기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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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전국 곳곳에 빈대가 잇따라 나타나면서 정부가 빈대 합동대책본부를 가동했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권장하고 있는 빈대 살충제가 효과가 없다는 내용의 논문이 이미 10년 전에 공개된 것으로 확인됐는데, 어떻게 된 것인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리포트 보시고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기자>

질병관리청이 배포한 빈대 정보집입니다.

연막이나 훈증은 살충 효과가 작다며 환경부가 허가한 피레스로이드 계열 살충제 사용을 권장합니다.

그런데 서울대 연구팀은 이 살충제 성분은 "원액에 빈대를 담가도 죽지 않는다"고 반박했습니다.

누구 말이 맞는지 따져봤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3년, 미국 연구팀은 빈대가 피레스로이드에 내성이 생겼다고 발표했습니다.

이후 여러 나라 연구팀에서도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는데, 빈대 유전자 2곳이 이 약에 견딜 수 있도록 변했다는 것입니다.

서울대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의정부, 대구, 서울, 목포 등 국내에서 채집된 빈대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모든 빈대에 피레스로이드에 안 듣는 변이가 존재했고, 가장 최근에 채집한 2019년 목포 빈대들은 2개 변이가 있었습니다.

더 우려스러운 정황도 나타났습니다.

서울대가 올해 공개한 빈대 사진입니다.


위의 것은, 기존 국내 빈대입니다.

아래 것은, 1934년 이후 80년 만에 국내에서 발견된 열대 빈대입니다.

딱 1마리만 발견됐지만 국내에 새로운 외래종이 상륙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시혁/서울대 응용생물화학부 교수 : 우리나라에도 이제 2종류의 빈대가 활발하게 확산이 되겠다 이렇게 추정하고 있습니다. '반날개빈대'는 조금 다른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어요.]

새롭게 출현한 이 외래종 빈대도 피레스로이드에는 잘 죽지 않는 종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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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 취재한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나와 있습니다.

Q. 효과 떨어지는 살충제 권장한 이유는?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 미국도 빈대 살충제로 피레스로이드 권장하고 있다 이것이 표면적인 이유인데요. 말은 맞습니다. 그런데 미국 상황 보겠습니다. 피레스로이드 이것이 빈대에 잘 안 들을 수 있음을 분명히 밝혔고, 다른 살충약을 6개나 더 허가해놨습니다. 특히 네오니코티노이드는 다른 약 안 들어도 이것은 곧잘 듣는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물질은 우리나라에 이미 들어와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은 왜 권고하지 않느냐고 정부 관계자한테 물었더니 진딧물이나 이를 죽이는 줄로만 알았지, 그래서 빈대용으로는 허가가 아직 안 났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제 네오니코티노이드가 빈대 살충 효과 있는 것 알았으니까 미국처럼 사용 권장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밝혀왔습니다.]

Q. '건조제'로 빈대 잡는다?…건조제 효과는?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 말씀하신 가루가 정확히는 규조토라고 하는 것인데, 이것이 실리카젤에서부터 식용으로 쓰는 가루까지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빈대 퇴치에 효과가 있느냐, 네, 효과 있습니다. 미국은 7개 빈대 살충제 목록에 규조토가 포함돼 있습니다. 다만 가루를 흡입했을 때 해로우니까 빈대가 다니는 틈새 같은 곳에만 제한적으로 쓰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Q. 빈대에 물렸을 때, 대처법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 빈대는 모기나 벼룩과 달리 감염병을 퍼뜨린 적은 없어요. 하지만 몹시 가려운 것이 문제죠. 전문가 이야기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염준섭/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 가려움증이 심하면 항히스타민제를 복용을 하고, 피부에는 약한 스테로이드 연고 등을 바르는 게 도움이 되고요. 긁지 않게끔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 너무 긁을 만큼 가려우면 병원 약을 처방받는 것이 더 낫다는 이야기입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dongcha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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