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나와도 손 못 대는 '고시원'…방역 사각지대 어쩌나
길거리에 침대 매트리스와 소파가 잔뜩 쌓여 있습니다. 빈대가 발견돼 밖에 내다 버린 것들입니다. 요즘 프랑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대중교통, 공공시설에서까지 나타났고, 최근 5년간 10집 가운데 1집은 빈대로 고생했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문제는 프랑스를 시작으로 영국, 스페인, 그리스 등으로 빈대가 퍼지며 유럽 곳곳이 골머리를 앓고 있고, 우리도 예외가 아니란 겁니다.
인천의 한 목욕탕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빈대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최근 한 달 동안 빈대 신고, 지난 10년보다 많습니다. 프랑스처럼 애먹기 전에 더 퍼지는 걸 막아야겠죠. 정부가 대책반을 꾸리고 전국 단위 빈대 현황판도 만들기로 했지만, 막상 현장에선 방역에 걸림돌이 있다고 합니다.
윤정주 기자가 방역현장을 동행취재하며 살펴봤습니다.
[기자]
찜질방 깔개 틈에서 꿈틀거리는 것 빈대입니다.
이 영상이 공개된 뒤 '빈대 공포증'이 퍼졌습니다.
빈대가 나온 사우나입니다. 영업을 중단하고 방역을 한 뒤, 지난주부터 다시 손님을 받고 있는데요.
지금 상황은 어떤지 들어가 보겠습니다.
[사우나 관계자 : 타격이 없다고 하면 말이 안 되는 거죠.]
다른 데서 빈대가 옮겨 와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겁니다.
[사우나 관계자 : (고시원) 사는 사람들이 얘기했어요. 하루에 다섯 마리씩 잡는다고 그러더라고요.]
빈대 '진원지'로 지목된 건 같은 건물 고시원입니다.
[고시원 관계자 : 약을 두고 빈대든 바퀴벌레든 나오면 바로 하라고…]
자체적으로 방역을 마쳤다지만, 고시원에 대해서는 권한이 없어 지자체가 나설 방법은 없습니다.
이런 '사각지대'가 더 걱정인 건 빈대를 찾고 없애는 게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진형/방역업체 직원 : 사람이 움직이지 않는 새벽 3시에서 4시 사이에 활동하고요. 침대 스프링 사이에다가 빈대가 침투해서 알을 까놓으면 기계로도 잡기가 어려워요.]
빈대가 나왔다면, 뜨거운 증기를 쐬고 살충제를 뿌리는 작업을 열흘 간격으로 2번 이상 반복해야 합니다.
여럿이 이용하는 시설에서는 비슷한 벌레만 봐도 깜짝 놀라 신고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어제 빈대를 봤다는 민원이 들어온 지하철 8호선입니다.
빈대나 빈대 흔적은 못 찾았다는 게 서울교통공사 설명인데요, 하지만 시민들은 천 소재 의자가 불안하다고 합니다
[박용석/서울 가락동 : 아이고 불안하죠. 매일 이용하는 지하철이기 때문에…]
빈대보다 '빈대 공포증'이 더 크게 퍼지는 상황, 곳곳에서 경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박태수/서울시티투어버스 : 가방이나 옷에 묻어서 많이 온다고 하니까 선제적 예방 차원에서…]
최근 발견된 건 주로 해외에서 유입되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빈대 창궐을 막으려면, 외국인들이 이용하는 시설에 대한 방역, 여행과 출장 뒤 개인 위생관리가 중요합니다.
[화면제공 유튜브 '다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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