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그림] 아날로그 그림
김상민 기자 2023. 11. 6. 20:32
연필이 종이와 만나 사각거리며 선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금방 깎은 연필에서 나는 향긋한 나무향, 연필심이 종이와 만나 사각거리는 소리, 손으로 느껴지는 연필과 종이의 마찰 느낌, 선 하나에 집중하게 되는 긴장된 손 근육들…. 이런 느낌을 좋아해 크로키를 하지만, 점점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림은 가장 늦게까지 아날로그 감성으로 남을 줄 알았는데, AI가 그림을 만들어 내고, 사람들이 편한 컴퓨터로 그림을 그리면서 어쩌다 보니 그림이 제일 먼저 디지털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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