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시신유기' 정유정에 사형 구형…검찰 "교화 가능성 없어"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정유정에게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검찰이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정유정은 외국어를 배워 새 사람으로 살고 싶다며 선처해달라고 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연두색 수의를 입은 정유정이 고개 숙인 채 법정을 빠져 나갑니다.
선고 전 마지막 재판인 오늘 최후 변론을 한 뒤 모습입니다.
피고석에서 정유정은 울먹였습니다.
유족에게 사과했고 일상으로 돌아갈 걸 대비해 중국어와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며 선처도 빌었습니다.
검찰은 사형을 구형했습니다.
"분노 해소 수단으로 사람을 살해한 뒤 우발적 살인을 주장하며 피해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고 살인 뒤 마실 맥주까지 미리 준비했다며 교화 가능성이 없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이번 3차 공판에서 검찰은 정유정을 법정 최고형으로 엄벌해달라는 유족의 탄원서도 공개했습니다.
"지난 5개월이 500년 같이 느껴질 만큼 고통스럽다"는 내용입니다.
정유정 변호인은 심신 미약과 정상 참작을 요청했습니다.
어릴 적, 아버지 재혼으로 배신감을 느꼈고 조부모에게 학대를 당해 정신적 충격이 컸다는 겁니다.
[정유정/아버지와 통화 (범행 사흘 전) : (아빠는) 아줌마랑 결혼했잖아. 내가 있는 것도 숨기고 결혼했잖아. (새 할머니는) 마흔 살 어린 조그만 아이를 어떻게 개 패듯이 팰 수가 있냐고.]
1심 재판부는 오는 24일 선고할 예정입니다.
[영상디자인 김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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