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 대통령에게 “카카오 처벌” 요구한 택시기사는 ‘국힘 당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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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연 비상경제민생회의에 참석했던 택시운전사 김아무개씨가,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부산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인물로 6일 확인됐다.
이에 김씨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름만 빌려준 거고, 직을 맡긴 했지만 활동은 안했다. 선거 이후로 부산시당엔 가지도 않았다"며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도) 개인택시기사 입장을 대변한 거지, 당과는 상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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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빌려주고 활동 안 해” 해명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연 비상경제민생회의에 참석했던 택시운전사 김아무개씨가,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부산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인물로 6일 확인됐다. 현장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경청 행보’를 진행하면서 ‘핵심 당원’을 참석시킨 게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부산개인택시조합 이사장인 김씨는 닷새 전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열린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 ‘개인택시 기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그러나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인한 자료를 보면, 김씨는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였던 2022년 대선 때 부산선거대책위원회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냈다. 김씨는 국민의힘 부산광역시당 개인택시특별위원장으로, 지난 지방선거에선 박형준 부산시장이 후보인 국민의힘 선대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도 했었다.
지난 1일 비상경제민생회의는 여당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뒤 윤 대통령이 “국정기조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형식으로 바꾸라”고 지시해, 다양한 직업군과 연령대의 시민 60여명을 초청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김씨는 카카오모빌리티의 과도한 콜 수수료 등 독과점을 지적하면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과징금을 매겼는데 아직도 시정이 되지 않고 있다. 강력하게 형사처벌을 좀 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카카오 택시 횡포는 매우 부도덕하다”며 “정부가 반드시 제재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렇게 화제가 된 발언을 한 이가 ‘윤석열 부산 선대위’ 출신이라는 점을 두고 신영대 의원은 “지지율 하락을 덮기 위한 ‘민생 쇼’를 벌인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대통령실은 ‘보여주기식 이벤트’가 아닌 제대로 된 민생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씨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름만 빌려준 거고, 직을 맡긴 했지만 활동은 안했다. 선거 이후로 부산시당엔 가지도 않았다”며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도) 개인택시기사 입장을 대변한 거지, 당과는 상관 없다”고 말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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