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여성 CEO ‘성별 임기 격차’ 경험

유태영 2023. 11. 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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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상장기업에서 여성 최고경영자(CEO)들은 남성 CEO보다 임기가 짧은 '성별 임기 격차'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 옵서버는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증권시장의 FTSE 100 등 전 세계 12개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들을 분석한 결과 2018년 이후 CEO로서 일한 기간이 여성은 평균 5.2년, 남성은 평균 8.1년이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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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가디언, 상장기업 분석 결과
평균 5.2년… 남성 8.1년보다 짧아
‘유리절벽’이론 뒷받침 여부 주목

전 세계 상장기업에서 여성 최고경영자(CEO)들은 남성 CEO보다 임기가 짧은 ‘성별 임기 격차’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 옵서버는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증권시장의 FTSE 100 등 전 세계 12개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들을 분석한 결과 2018년 이후 CEO로서 일한 기간이 여성은 평균 5.2년, 남성은 평균 8.1년이었다고 보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이번 연구를 수행한 경영진 조사기관 ‘러셀 레이놀즈’의 영국 대표인 로라 샌더슨은 수십년 전부터 장기간 CEO로 재직해온 남성들이 많아 이런 격차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고 표본 크기가 작다면서도 “이번 조사 결과가 유리절벽 이론을 뒷받침할 수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리절벽(Glass Cliff)이란 기업이나 조직이 실패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만 여성을 고위직에 승진시킨 뒤 일이 실패하면 책임을 물어 해고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로, 여성의 사회 참여나 승진을 가로막는 유리천장에서 파생된 개념이다.

2005년 유리절벽 이론을 처음 제시했던 미셸 라이언 호주국립대 여성 글로벌 리더십 연구소장은 이번 분석이 “견고하고 이 분야 연구에 추가될 것”이라고 옵서버에 말했다. 라이언 소장은 “여성이 위기 상황에서 고위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훨씬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성과가) 더 면밀히 분석되며, 임기가 짧아지기 쉽다는 뜻”이라며 “위기 시에는 인사 교체가 잦거나, 저조한 실적이 현 고위직의 책임이라고 판단하기 쉬운데, 결국 그 자리는 다시 남성이 차지한다”고 말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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