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 동맹에 금가나…'교전중단·전쟁목표' 놓고 이견
[앵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한 달 가까이 계속되면서 전통적 우방 관계인 미국과 이스라엘의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마스 제거 이후를 두고 두 나라가 그리고 있는 시나리오도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인한 사태 악화를 막으려는 미국의 외교적 노력이 그야말로 총체적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갈등 완화를 위해 전쟁 발발 후 세 번째 중동 순방에 나섰지만, 이번에도 가시적 성과는 없었습니다.
미국은 특히 이스라엘을 향해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인질 구출을 위해 일시적 교전 중단이 필요하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지만,
<토니 블링컨 / 지난 3일 텔아비브> "우리는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스라엘의 하마스 척결 과정에서 그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습니다."
이스라엘은 사실상 인질 석방이 먼저라며 단호하게 거부했습니다.
이른바, 출구전략을 놓고서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 달째 전쟁이 이어지면서 미국은 이른바 '두 국가 해법'이라는 새로운 평화 프로세스를 향한 모멘텀을 만들려 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여전히 '하마스 근절'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가자지구 공세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겁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 공격을 확대하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위태로운'(precarious) 입장에 처했다며 핵심 동맹의 군사 작전에 대해 영향력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신문은 또 한 소식통을 인용해, 현 가자지구 상황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열차사고'에 비유하며 "전쟁 이후 중동의 모습과 미국의 역할이 매우 불확실한 상태에 놓였다"고 진단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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