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의 스피드는 없지만…” 샌프란시스코 무섭다, 이정후 성공 확신 ‘726억원 가능할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종범의 스피드는 없지만…”
MLB.com이 6일(이하 한국시각) 2023-2024 FA 랭킹 13위의 이정후(25)를 조명했다. 최근 디 어슬레틱은 포스팅 비용을 제외한 보장계약만 4년 560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4년 2800만달러를 보장 받은 ‘절친’ 김하성(28,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정확히 두 배다.
MLB.com은 “이정후는 한국에서 전방위적 활약을 선보이며 메이저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을 모색하고 있다. 2017년 데뷔, 2023년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타율 0.318를 밑돈 적이 없다. 그의 컨택 능력은 가운데로 들어오는 공을 공략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스트라이크 존을 넓히면서, 공략할 수 없을 것 같은 투구를 컨택해낸다”라고 했다.
실제 이정후는 컨택 커버리지가 국내에서 가장 넓은 타자 중 한 명이다. 구종, 코스를 가리지 않고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단, 150km 이상의 빠른 공에 대응하기 위해 팔 높이를 낮춘 변화에 완벽히 성공하지 못했다.
MLB.com은 이정후가 2022시즌 OPS 0.996에 10개의 3루타, 23홈런을 친 걸 두고 “적어도 스카우트들에게 공을 야구장 밖으로 밀어내는 능력을 보여줬다”라고 했다.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가진 중견수로서 파워가 떨어져도 충분히 가치 있는 선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 LG 코치에 대한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MLB.com은 “바람의 손자로 불리는 이정후가 통산 69도루를 기록했다. 이종범의 스피드는 없지만, 볼을 공략하는 능력은 이종범과 똑같다”라고 했다.
MLB.com이 제시한 이정후의 과제는 95마일 이상의 빠른 공에 적응할 수 있느냐다. 올 시즌 한 차례 타격폼 변화에 실패했고, 내년엔 어떻게 준비할지 지켜봐야 한다. MLB.com은 “KBO 투수 대부분 95마일에 도달하지 못한다. 이정후가 그 속도에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궁금하다. 그는 특별히 노력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정후 영입전서 앞서가는 구단은 단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파한 자이디 사장은 MLB.com에 직접적으로 이정후를 거론하지 않았지만, 아시아 타자의 성공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봤다. “10~15년 전엔 위험이 있었지만, 지난 몇 년간 일본과 한국에서 많은 선수가 왔다. 이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기록이 충분하다”라고 했다.
MLB.com도 샌프란시스코의 공세를 흥미롭게 봤다. “파한 자이디 사장은 이정후의 능력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해외에서 메이저리그로 선수를 데려올 때 프런트가 자신 있다고 언급한다”라고 했다. 피트 푸틸라 단장의 시즌 막판 고척스카이돔 방문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의 영입전 준비는 끝났다. 디 어슬레틱 예상대로 보장계약만 5600만달러 이상 제시할 것인지를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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