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뜨나?'‥실속없이 수도권 집중 우려도

박철현 2023. 11. 6. 19:5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여당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주변의 다른 지자체까지 들썩이고, 실제로 서울시장과 김포시장이 만나고, 이러면서 당장 '메가 서울'이 현실화될 것만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느낌인데요,

진짜 된다면, 과연 뭐가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한 번 짚고 가겠습니다.

경제팀 박철현 기자 나와있습니다.

우선 가장 관심 가는 게 부동산 가격 아니겠습니까?

김포든 광명이든 서울이 되면 지금보다 오르긴 하겠죠?

◀ 기자 ▶

네,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행정구역상 서울이냐 아니냐가 집값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서울과 하남, 성남 3개 지자체가 걸쳐있는 위례신도시의 경우에는 생활권이 같은데도 서울 지역이 더 비쌉니다.

그래서 서울과 통합이 거론되는 김포 등에선 집값 상승 기대감이 큰데요.

3억원대에도 거래가 실종됐던 아파트들이 '메가서울' 논의가 시작된 이후엔 호가를 6억원 가까이 높여 부른 경우도 있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메가 서울이 실현되면 편입된 지역 뿐 아니라 기존의 서울 변두리 지역도 덩달아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물론 호가 높다고 해서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데요.

다만, 집값이 실제로 높아지면 집 없는 서민들에겐 악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 앵커 ▶

현재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한테는 좋은 일이겠습니다만 그쪽으로 가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악재가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군요.

교통문제는 어떻습니까,

지옥철, 김포 골드라인은 서울편입되면 확실히 해결될까요?

◀ 기자 ▶

이 부분에선 서울 편입이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습니다.

서울 시내버스가 김포를 오가게 되면 버스 노선이 늘어날 수 있고요.

서울택시들이 김포를 오갈 수 있고, 할증도 붙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재 논의 중인 지하철 5호선 연장에는 오히려 불리합니다.

현재는 이른바 광역철도라 국가가 건설비 70%를 부담하지만, 서울로 편입돼 도시철도가 되면 국가 지원이 50%로 줄어듭니다.

5호선 연장비용이 3조원 가량인데 20% 약 6천억원 가량을 서울시가 추가로 부담하게 되는 거니까, 서울시민으로서는 특히 달가운 일은 아닙니다.

◀ 앵커 ▶

사실 메가서울이든, 서울확장론이든, 이런 공약이나 아이디어가 처음 나온 얘기는 아니죠?

정치권에서 꾸준히 이 얘기를 꺼내는 건 또 어느 정도 솔깃한 부분이 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 기자 ▶

네, 도시 광역화가 거론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06년 김문수 경기지사가 서울·경기·인천을 합치는 '대수도론'을 주장했고요.

10년 뒤 남경필 경기지사는 '광역서울도'를 언급했습니다.

또 지난 대선에서는 이재명 당시 후보가 지역을 중심으로 한 메가시티 구상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메가시티가 만들어지면 지자체별로 나뉘어서 추진되는 도시계획을 장기적이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요.

모든 주민이 같은 생활권, 같은 편의를 누릴 수 있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어떤 지역은 부담만 지고, 특혜는 특정 지역만 몰아서 받는다 등 갈등의 여지도 있거든요.

여기에 전국의 청년들이 수도권으로만 모이는 현실이 저출산과 성장잠재력 훼손의 주요 원인이란 분석이 최근 한국은행에서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런 메가시티 구상은 보통 선거철에 나왔다가 선거가 끝나면 쏙 들어갔다는 공통점도 있는데요.

사업 추진에 앞서 이해관계와 현실성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박 기자, 잘 들었습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박철현 기자(78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40817_36199.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