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디는 떠나지만 보급형 페디를 발견했다…3G ERA 1.10, 공룡들 24세 우완 ‘2024년 기대만발’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보급형 페디인가.
에릭 페디(30, NC 다이노스)가 2024시즌에 다시 공룡군단에 돌아올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속단할 수 없지만, 낮다고 봐야 한다. 페디는 어지간하면 2024시즌 메이저리그 복귀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디는 올 시즌 KBO리그에 한 획을 긋고 떠나겠지만, 향후 NC 마운드에 페디의 향기를 어렵지 않게 맡을 전망이다. 이번 포스트시즌서 ‘페디 따라하기’로 재미를 본 우완 신민혁(24)이다. 신민혁은 올 시즌 29경기서 5승5패 평균자책점 3.98에 그쳤지만, 포스트시즌 3경기서는 1승 평균자책점 1.10이었다. 16⅓이닝 동안 단 2실점했다.
한눈에 봐도 페디처럼 던지는 걸 알 수 있었다. 투구판을 밟고 포수와 사인을 주고받는 것부터 페디와 비슷했다. 상체를 약간 웅크린 다음 반동을 활용해 중심이동을 했다. 또한, 강인권 감독은 “디딤발을 딛는 게 바뀌었다. 오픈 된 것을 교정했다”라고 했다.
로진을 디딤발 앞에 놓은 다음 디딤발을 로진과 1자 형태로 만들어 놓으면서 중심이동을 했다. 그 결과 상체가 다리보다 먼저 앞으로 나가는 악습을 수정했다. 제구가 좋아졌고, 공에도 힘이 실렸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올라가면서 타자와의 승부에 유리한 고지를 밟는 경우가 늘어났다.
강인권 감독도 신민혁이 이번 포스트시즌서 완전히 달라졌다고 했다. NC의 가을야구는 막을 내렸고, 신민혁은 이제 내년을 바라본다. NC의 토종 선발진은 후보는 많지만, 품질은 물음표가 붙는다. 어쩌면 내년에 신민혁이 토종 에이스 역할을 맡아야 할지도 모른다. 물론 실제로 애버리지가 올라갔는지는 2024년 전체적인 퍼포먼스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
NC는 토종에이스가 절실하다. 매년 내구성 이슈를 극복 못하는 구창모를 더 이상 상수로 믿고 쓰기 어려운 실정이다. 송명기, 최성영도 좋은 투수다. 그러나 기복을 못 벗어났다. 물론 이들이 내년에 확 좋아질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신민혁에게 좀 더 기대가 되는 게 사실이다. 이번 포스트시즌의 감각을 잃어버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
NC가 내년에 페디가 떠나도 페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면, 페디 효과는 계속된다고 봐도 될까. 올해 NC 선발진 최고의 발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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