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상처받은 사람" vs 이준석 "환자는 서울에"… 여전한 갈등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이준석 전 대표의 갈등이 지난주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일 부산 남구 경성대에서 열린 '이언주&이준석 톡!톡! 콘서트'에서 발언하는 이 전 대표(왼쪽)와 이언주 의원(오른쪽) 그리고 토크콘서트를 바라보는 인 위원장의 뒷모습./사진=뉴시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이준석 전 대표의 갈등이 불거졌다.

이 전 대표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환자를 외면하고 엉뚱한 사람에게 약을 먹일 생각 그만하라"고 인 위원장을 겨냥했다. 이어 "혁신의 대상이 서울에 있다는 당연한 말을 인정하지 못하고 아무리 다른 이야기를 해봐야 승리는 요원하고 시간만 흘러갈 뿐"이라며 "억지 봉합 쇼라도 한다고 18개월 동안의 실정이 가리워지나"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4일 이언주 전 의원이 진행하는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 토크콘서트에서 자신을 찾아온 인 위원장에게 영어로 '미스터 린튼'이라고 부르며 선을 그었다. 이어 "이준석이 환자라 (본인을) 찾아온 것이냐. 환자는 서울에 있다"라며 회동을 거부했다. 그는 "최근 인 위원장의 행보는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며 "흔하디 흔한 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모습이다. 이번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민심이 당이 싫어 투표를 안 한 것이라 생각한다면 '오진'"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인 위원장은 지난 5일 MBN 시사스페셜에 출연해 "저는 의사이기 때문에 환자 병을 어떻게 치료할지 잘 안다"며 "환자가 (서울에) 있지 않다는 것을 제가 더 잘 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 전 대표에 대해 "많이 상처받은 사람이다. 우리가 마음이 상했을 때 공격이 나온다"며 "기차를 타고 오면서 저 양반의(이 전 대표의) 마음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끙끙 앓았다. 또 만나서 풀어야 겠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만남의 의지를 피력했다. 인 위원장은 최근 여권 인사들과 만남을 이어가며 당내 '비주류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