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서 마약 팔면 부자된다”…전세계 마약범죄 ‘놀이터’ 전락

김정범 기자(nowhere@mk.co.kr) 2023. 11. 6. 19:4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작년 외국인 범죄 역대 최대
압수된 마약 [사진=연합뉴스]
마약 청정국으로 불리던 한국이 ‘마약 남용국’으로 전락하고 있다. 한국이 마약 판매의 온상이 되고 있는 것은 마약류 암거래 가격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가장 흔하게 거래되는 마약류는 필로폰(메트암페타민)과 진통마취제 계열이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에 따르면 2021년 미국 달러 기준으로 필로폰의 1g당 공급 가격은 한국의 경우 263.4달러(약 34만원)였다. 홍콩(67.3달러), 중국(66.6달러), 미얀마(12.6달러) 등과 비교해 적게는 4배 많게는 20배 이상 비싸게 팔리고 있는 것이다. 국내로 밀수되는 마약류의 양이 늘면서 한국은 그야말로 마약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

지난해 압수한 전체 마약류만 804.5kg으로 시가 기준 약 2조4000억원에 이른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도 연초 이후 9월까지 501건의 마약류 반입을 단속해 493㎏에 이르는 마약을 압수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최근 유통이 늘고 있는 신종마약은 화학적 변형을 통해 중독성을 높이도록 제조된 마약류로 전체 국내 마약밀수 중 약 51%를 차지하고 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다보니 한국에서 벌어지는 마약과 연계된 외국인 범죄도 최근 급증하고 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외국인 마약사범의 경우 지난해 54개국의 2573명이 적발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가별로 외국인 마약 관련 범죄자는 태국(991명)이 가장 많았고, 중국(649명), 베트남(471명), 미국(138명) 순이었다.

UNODC가 발간한 지난해 월드 드러그 리포트(World drug report)에 따르면 최근 1년 이내 마약을 사용한 15~64세 인구는 2020년 기준 2억8400만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3860만명(약 14%)이 약물중독 증세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