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문한 세종시 "중입자·양자·정원 국제교류 물꼬"
의료복지 허브·글로벌 퀀텀시티·정원속 도시 발전 탄력
세종시가 일본 순방을 통해 '중입자·양자·정원' 세 분야에서 국제교류의 물꼬를 텄다고 밝혔다.
최민호 시장은 6일 시청 정음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박 5일간 일본 방문 성과를 발표했다.
최 시장은 "일본의 치바현, 시즈오카현 등 일본의 주요도시와 교류 협력을 강화하고 한일지사 회의에서 세종시 균형발전 정책을 소개했다"며 "특히 일본 치바현, 시즈오카현과 디지털 기술, 의료복지, 정원 분야에서의 국제협력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또 "일본 치바현 QST 중입자가속기 병원장과 이화학연구소 이사장을 만나 중입자가속기 및 양자산업의 미래에 대해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며 "일본 주요 도시와의 교류·협력을 발판 삼아 중부권 의료복지 허브를 구축하고 미래의 퀀텀시티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도시 간 교류협력 추진
시 대표단은 지난 30일 일본 치바현을 찾아 치바현지사와 면담을 갖고 양 도시 간 교류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치바현은 1994년 세계 최초로 중입자 치료를 시작한 QST 병원이 위치해 있으며, 최근 디지털 전환 정책을 통해 도농 간 디지털격차 해소에 노력 중이다.
구마가이 도시히토 치바현 지사는 세종시와 디지털, 의료, 정원 분야에서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세종시와 치바현은 혁신적인 기술과 경험을 공유하는 동반자적 관계를 형성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2일에는 가와가츠 헤이타 시즈오카현 지사와 단독 회동해 한일간 역사문화 및 정원 분야에서 교류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즈오카현은 일본 문화·경제교류의 중심지로, 일본 47개 도도부현 중 13번째 규모가 큰 도시다.
특히 하마마쓰시는 꽃과 정원을 주제로 매년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20주년 하마나코 꽃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시는 시즈오카현의 20년간 꽃박람회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정원추진단을 보내는 등 정원분야에서 상호 협력키로 했다. 2026년 국제정원도시박람회에 시즈오카현 지사를 초청하기로 했다.
또 나가사키 코타로 야마나시현 지사와 고메쿠라야마 전략저장기술 연구소를 시찰하면서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양 도시 간 교류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연구소는 재생에너지를 그린수소로 전환해 지역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는 혁신적인 시스템을 갖춘 곳이다.
◇ 의료복지 허브 및 퀀텀시티로 도약
QST 병원 방문에선 중입자 치료센터 추진과정, 운영방안, 정부·지자체 행정지원 등의 현황을 청취하기도 했다. 이 병원은 세계 최초 중입자 치료를 시작한 병원으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입자가속기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야마다 시게루 병원장은 중입자가속기 관련 필요한 자문을 제공하고 QST 의료진이 관내 병원과 교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입자가속기 설비 구축에 경험이 많은 도시바 파워시스템즈의 신기술 사업총괄 대표와도 만남을 가졌다. 이 회사는 세계에서 중입자가속기 설비 구축에 가장 많은 경험을 보유한 제조사로 꼽힌다.
무라타 다이스케 신기술 사업총괄 대표는 중입자가속기 시설 도입에 대한 자문을 제공했으며, 세종시 암치료센터 설립과 관련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나라현립의과대학 호소노 히루시 이사장은 세종시 병원과의 교류를 통해 고령화 관련 의료기기 기술개발 공동연구를 제안하기도 했다.
최 시장은 "시는 이번 방일을 통해 중입자가속기를 비롯한 의료 분야 국제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성과가 있었다"며 "이런 협력을 바탕으로 대통령 공약사업인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 설립으로 중부권 의료 인프라를 개선하고 의료복지 허브 도시로 발전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미래 먹거리인 양자 산업 분야에서 국제협력을 추진하기로 한 점도 큰 성과로 꼽았다.
특히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세계적 권위의 이화학연구소와 양자컴퓨팅 센터를 방문해 일본 최초 양자컴퓨터 개발 현황을 청취하고, 연구개발 및 인력교류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고노카미 마코토 이사장은 세종시의 양자산업 관련 연구개발 및 인력양성 분야 비전과 전략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시는 미국 큐에라컴퓨팅과 카이스트(KAIST) 간 양자산업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향후 세종시는 한미일 3국이 힘을 모아 양자컴퓨팅 산업기반 구축·연구개발, 국제학술교류 등을 추진하는 선도도시로, 미래의 퀀텀시티 세종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세종시 도시브랜드 홍보
시는 이번 방일 기간 중 제7회 한일지사 회의와 일본 주요도시 방문을 통해 스마트시티 세종의 발전과 강점을 널리 알렸다고 밝혔다.
일본의 11개 도도부현지사는 스팟(SPOT)과 같은 스마트방범 로봇 운영, 자율주행·드론배송 등 스마트시티 세종의 미래상에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마지막 날인 2일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다케다 료타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을 만나 일본 주요도시와의 협력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최민호 시장은 "이번 일본 순방을 통해 미래전략수도 세종시의 위상을 보여주고 실리적 교류·협력이라는 성과를 얻었다"며 "일본 주요 도시와 디지털 기술, 의료복지, 양자기술, 정원 등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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