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면 다 같이 울 것 같다"…'최연소 홀드왕'의 각오, 생애 첫 KS가 다가온다 [MD잠실 KS]
[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우승하면 다 같이 울 것 같다."
박영현(KT 위즈)은 2022 KBO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T에 입단했다. 작년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무대에서 2이닝 세이브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최연소 세이브 기록을 갈아 치웠고 많은 야구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프로 2년 차를 맞이한 박영현에게 올 시즌은 잊을 수 없는 한 시즌이 될 것이다. KT의 핵심 불펜으로 자리 잡으며 68경기 3승 3패 32홀드 4세이브 75⅓이닝 25실점(23자책) 평균자책점 2.75를 마크했다. 최연소 '홀드왕'에 등극했으며 KT 프랜차이즈 단일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 10월에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왔다.
박영현의 활약은 포스트시즌에도 이어졌다.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5경기 중 4경기에 등판해 2홀드 5이닝 2피안타 4탈삼진을 기록했다. 특히, 3-2, 1점 차 승부였던 5차전에서 8회초 등판해 박민우~박건우~권희동으로 이어지는 NC의 클린업 트리오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작년 준플레이오프 그리고 올해 플레이오프 무대를 경험한 박영현은 데뷔 첫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그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한국시리즈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박영현은 "시즌 초반 좋지 않았지만, KT답게 잘한 것 같아 뿌듯하다. 첫 한국시리즈다. (2년 전) 통합 우승 당시 나는 없었지만, 그 짜릿한 느낌을 알고 있다. 그 느낌을 다시 느끼고 싶다"며 "LG 트윈스가 강팀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한국시리즈에서 만나 긴장감도 있고 기대도 된다. 시즌 마지막 경기가 한국시리즈 7차전이라면 더 짜릿한 승부일 것 같다. 그래서 7차전까지 갈 것 같다"고 밝혔다.
박영현은 올 시즌 LG전에 6번 등판해 1패 5이닝 4실점(4자책) 4탈삼진 평균자책점 7.20을 기록했다. 피홈런도 1개 있다. 박영현이 유일하게 홈런을 허용한 LG 타자는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주장' 오지환이다.
박영현은 오지환과의 승부에 대해 "(오)지환 선배를 상대로 약하기 때문에 경계하고 있다. 홈런, 안타를 맞은 기억이 있는데 한국시리즈에서 다시 정면 승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영현은 평소 많이 웃으며 활발한 모습을 보이지만, 마운드에 오르면 표정 변화가 크게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팬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시간에 박영현은 '경기 중에는 표정 변화가 없는 것 같다. 만약, 우승한다면 눈물을 흘릴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경기 때는 경기에 집중할 뿐이다. 다른 때는 활기차다. 저도 일할 때 일하고 놀 때는 노는 스타일이다"며 "우승을 하게 되면 선배님들도 그렇고 감독님도 그렇고 너무 고생했기 때문에 다 같이 울 것 같다"고 전했다.
KT와 LG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오는 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KBO리그 정상을 향한 두 팀이 격돌한다. 1차전 선발은 각각 고영표와 케이시 켈리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