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제지에 물린 키움증권, 미수금 5000억 중 600억만 건져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2023. 11. 6.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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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의 모습. [출처 : 연합뉴스]
영풍제지 미수 사태로 인한 키움증권의 손실액이 4000억원이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6일 키움증권을 공시를 통해 “영풍제지 거래 재개 후 반대매매 대상 수량이 모두 체결돼 미수금을 일부 회수했다”며 “현재 미수금은 약 4천333억원”이라고 밝혔다.

키움증권의 영풍제지 관련 미수금은 4943억원이었다. 이중 반대매매로 610억원을 회수하는 게 그쳤다는 의미다.

영풍제지는 올해 연초 5300원선이던 주가가 지난 9월 5만4200원까지 10배 넘게 폭등했다. 다른 증권사들은 주가 급등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위해 최대 2일 정도의 단기 주식구입자금 대출격인 미수거래를 차단했지만 키움증권은 미수거래를 허용하다 지난달 19일 이 종목이 거래정지를 맞으면서 큰 손실을 입게됐다.

영풍제지는 지난달 26일 거래를 재개했지만 지난 2일까지 6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맞았다. 지난 3일에야 하한가가 풀리면서 반대매매 물량도 소화된 것으로 보인다. 영풍제지의 이날 종가는 거래정지 직전 3만3900원에서 87.9% 폭락한 4095원이었다.

키움증권은 “고객과 상환 협의, 법적 조치 등 미수금 회수를 위해 최대한 노력 할 예정”이라며 “고객의 변제에 따라 최종 미수채권 금액은 감소할 수 있으며, 손실액은 올해 4분기 실적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추가적인 미수금 회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수금 대부분이 주가조작 세력의 계좌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영풍제지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김모씨 등 4명 일당은 지난 3일 구속기소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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