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불출마… 여야 '중진 용퇴론' 신호탄

조은솔 기자 2023. 11. 6.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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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6선·대전 서구갑)의 불출마 선언이 여야를 막론한 '중진 용퇴론'에 불을 붙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여야의 공천 작업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박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여야 모두에게 '중진 용퇴론'의 신호탄이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중진 용퇴론을 둘러싼 여야 혁신 경쟁이 본격화된 시점에서 현역 최다선인 박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정치권 세대 교체와 관련한 신호탄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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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인적쇄신 기조 속 다선 의원 압박 현실화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6일 국회 의원실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6선·대전 서구갑)의 불출마 선언이 여야를 막론한 '중진 용퇴론'에 불을 붙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회의장 출신 중 총선 출마 사례가 없다는 관례를 차치하더라도 여야 모두 '고강도 인적 쇄신'을 꾀하고 있는 만큼, 다선 의원들에 대한 거취 압박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 의원은 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나의 빈자리는 시대 소명이 투철하고 균형감각과 열정을 가진 새로운 사람이 맡아주길 염원한다"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장은 보수성향이 짙은 대전 서구갑에서 내리 6선을 이뤘고,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까지 지냈다. 때문에 내년 총선을 앞둔 박 의원의 거취는 대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관심사였다. 특히 출마 여부에 따라 민주당은 물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총선 전략을 달리할 수밖에 없고, 대전 전체의 총선 판도에 끼치는 영향 또는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여야의 공천 작업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박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여야 모두에게 '중진 용퇴론'의 신호탄이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박 의원은 "선수가 출마의 기준이 돼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지만, 여야 혁신위를 중심으로 중진에 대한 압박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이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총선기획단을 공식 출범시키는 등 본격적인 공천 실무작업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에선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최근 당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의원을 겨냥해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권유하고 있어 향후 공천 과정에서 상당한 갈등이 예측된다. 이날 발표된 총선기획단에도 초·재선 의원과 청년 인사가 전면 배치된 까닭에 중진 의원 사이에선 긴장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충청 정가 관계자는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비례대표 연령까지 30-40대로 낮춰야 한다는 등 연일 세대 교체론을 강조하고 있다"며 "당 지도부가 꾸린 총선기획단 면면을 보면 참신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이 드러나는 만큼 혁신위의 요구도 대체적으로 받아들일 것으로 보여 현역 물갈이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경우 지난 8월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제안한 '다선 용퇴 권고'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은경 혁신위는 당시 미래대표성을 띤 인사에 대한 공천 할당량(20%)까지 제시하면서 중진 의원의 기득권 약화 분위기까지 형성한 바 있다.

혁신위가 각종 논란 끝에 흐지부지 마무리됐지만, 총선기획단이 혁신위가 제안한 사안에 대한 검토를 예고하고 있어 공천 갈등의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기획단 전략기획위원장인 한병도 의원은 이날 첫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가 제안한 여러 사안에 대해 특정한 시간을 잡아서 논의할 계획"이라며 "논의 자체는 독자적으로 하고 정리되면 지도부에 보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진 용퇴론을 둘러싼 여야 혁신 경쟁이 본격화된 시점에서 현역 최다선인 박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정치권 세대 교체와 관련한 신호탄으로 읽힌다. 내년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현역 의원은 지난 2021년 서울시장에 도전한 우상호 의원(4선·서울 서대문갑)과 청년 정치인인 오영환 의원(초선·경기 의정부갑) 등 2명뿐이었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불출마 선언이 중진 의원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많은 분이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영향을 미칠 의도를 가진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선수가 출마의 기준이 돼선 안 된다"며 "정치도 '노·장·청'의 결합이 가능할 때 발전할 수 있다. 청년의 패기, 장년의 추진력, 노장의 경륜과 지혜가 함께 어우러질 때 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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