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콩콩팥팥' 어서 오고" 나영석 사단, 젊어졌다 [Oh!쎈 초점]
[OSEN=연휘선 기자] 아이돌 그룹 세븐틴이 자연스럽게 고정 예능에 출연하고, 군대에 갔던 피오(표지훈)도 돌아왔다. '외줄'을 타는 듯한 라이브도 마다하지 않고 날 것의 활기와 감성으로 승부하는 '방송국 놈들'. 나영석 사단이 젊어지고 있다.
# 세븐틴 합류, '출장 십오야'·'지락실'부터 자연스러워진 아이돌 출연
지난 28일 제작사 에그이즈커밍 측은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에 '와글와글' 세븐틴 편 영상 1, 2부를 게재했다. 영상에는 세븐틴 멤버들이 나영석 PD, 신효정 PD등 예능 프로그램 '나나투어'를 함께 했던 제작진과 에그이즈커밍 사무실에 모여 회식을 즐기는 모습이 담겼다. 무릎 부상으로 재활 치료 중인 에스쿱스까지 참여해 세븐틴 완전체 정기모임을 방불케한 순간은 인기 아이돌 그룹의 회식 장면을 엿보게 하는 재미를 선사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공개 3일 만인 31일 오후를 기준으로 '와글와글' 세븐틴 편 1부는 243만 회, 2부는 128만 회의 높은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세븐틴과 나영석 PD의 인연은 웹 콘텐츠 '출장 십오야' 하이브 편에서 시작됐다. 이후 세븐틴의 컴백을 기념해 또 한번 '출장 십오야'를 통해 만난 이들은 해당 에피소드에서 세븐틴이 '꽃보다 청춘' 촬영 소원을 획득하며 '나나투어'로 이어졌다. 여기에 '와글와글'까지, 예능 최적화 아이돌로 평가받는 세븐틴이 버라이어티 광인 나영석 PD와 휘하 제작진을 만나 '사단'을 이루는 모양새다.
나영석 PD와 아이돌의 만남은 사실 낯설지 만은 않다. 당장 tvN 인기 예능 시리즈 '뿅뿅 지구오락실(약칭 지락실)'만 해도 걸그룹 오마이걸 미미, 아이브의 안유진이 고정 멤버이며 그 중에서도 안유진은 '나영석의 딸'로 불리기까지 했을 정도. 여기에 tvN 옌으 프로그램 '서진이네'에서는 방탄소년단(BTS)의 뷔까지 가세했다. 이 밖에도 '신서유기' 시리즈에는 슈퍼주니어 규현과 위너 송민호, 블락비 피오 등이 출연해 활약한 바 있다. 언제든 아이돌 완전체와의 만남이 어색하지 않았던 나영석 사단에 세븐틴이 남다른 활력과 분위기로 방점을 찍은 모양새다.
#피오 컴백, 이서진과 정유미 등 꾸준해...기존 시리즈 활용 가능성 확대
여기에 에그이즈커밍은 기존 시리즈들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방송인 강호동과의 불화설 원인으로 지목된 '신서유기' 시리즈의 경우 송민호와 피오의 입대 등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공백기를 가진 것일 뿐, 그 마저도 최근 피오가 전역하며 새로운 시리즈 탄생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서진이네'의 경우 tvN 예능 프로그램 '윤식당' 시리즈의 스핀오프 격으로 큰 사랑을 받은 좋은 예다. '윤식당'에서 활약했던 배우 이서진, 정유미, 박서준에 최우식과 뷔가 합류해 새로운 그림을 선사했다. 해외에서 한식당을, 비전문가인 연예인이 선보인다는 점은 '윤식당'이나 '서진이네'나 일맥상통하긴 했다. 다만 최우식과 뷔라는 새로운 멤버가 합류했고, 이들 또한 '윤식당' 멤버들 특히 박서준과 막역한 사이라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시리즈에 녹아들었다.
나아가 '서진이네'의 경우 '단합 대회', '뉴욕뉴욕' 등 '채널 십오야'의 웹 콘텐츠와 만나 또 다른 버전을 보여주기도 했다. 케미스트리가 보장된 예능 멤버들의 버라이어티가 담긴 '단합 대회', 이서진과 정유미의 뉴욕 여행을 담은 '뉴욕뉴욕' 등은 기존 시리즈에 대한 익숙함을 무기로 친숙함과 신선함을 동시에 선사했다. 작은 변화로도 큰 재미를 주는 제작진의 영리한 선택과 집중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 라이브, 편집본, 소규모 촬영 '콩콩팥팥'...촬영 환경이 젊어졌다
제작사 에그이즈커밍은 예능 PD 나영석, 드라마 PD 신원호, 방송작가 이우정과 김대주 등을 중심으로 한 CJ ENM 산하 스튜디오다. 그 중에서도 과거 KBS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부터 '신서유기' 시리즈로 이어진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김종민, 슈퍼주니어 규현 등과 '삼시세끼' 시리즈에서 촉발된 배우 이서진, 차승원, 유해진, 염정아 그리고 '윤식당' 등에서 함께 했던 정유미, 박서진, 최우식 등이 모두 에그이즈커밍의 단골 출연진으로 통용되며 대중에게 소위 '나영석 사단'이라고 인식되고 있다.
이들은 특히 베테랑 전문 예능인부터 예능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지만 나영석 PD와 함께 라면 예외인 배우들까지 아우르는 인재풀을 자랑한다. 여기에 '지락실'과 '출장 십오야' 소속사 편, 세븐틴의 '나나투어'와 '와글와글'을 계기로 아이돌들로의 확장까지 가능해진 상황. 어느 때보다 폭 넓은 출연진 기용이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더욱 주목할 점은 그에 맞춰 제작 환경도 달라졌다는 것. 31일 기준, 589만 명의 구독자를 자랑하는 대형 유튜브 채널인 '채널 십오야'이지만 나영석 PD는 유튜버 침착맨을 만나 조언을 구했을 정도로 적자 구조를 호소한 바 있다. 기존 방송 촬영 시스템으로 유튜브 콘텐츠를 선보였던 여파다. 이후 나영석 PD와 소수의 제작진을 중심으로 한 라이브 방송, 역시 소수의 출연진과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나불나불', 회식 같은 분위기의 '와글와글'까지 '채널 십오야'의 콘텐츠가 확 달라졌다.
이는 다시 방송에도 영향을 줬다. tvN 예능 프로그램 '콩콩팥팥'이 방송 프로그램 치고 소규모 제작진으로 꾸려진 것. 농촌을 배경으로 배우 김기방, 김우빈, 이광수, 엑소 디오(도경수)의 여름 농사를 그린 '콩콩팥팥'은 버라이어티 게임조차 거의 없는 도파민과 거리를 쌓은 예능이지만 출연자들의 존재감과 농사라는 의외의 만남을 날 것 그대로 담아내며 호평받고 있다. 섭외부터 제작 방식까지 젊어지고 있는 나영석 사단, 에그이즈커밍의 명성이 더욱 높아지는 이유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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