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GTX-A 수서~동탄 3월 개통…광역교통 예타 단축방안 법제화"(종합2보)
GTX-C노선 연말, B노선 내년 초 착공 예정
"D·E·F 노선은 재임 중에 모든 절차 마무리"
"출퇴근 20% 등하교 30%…최대 53% 할인"
"교통인프라에 재정 과감하고 신속한 투입"
[서울=뉴시스] 양소리 김승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 노선 중 '수서~동탄' 구간을 내년 3월에 먼저 개통하겠다고 6일 밝혔다. 그러면서 광역교통망 구축 속도를 높이기 위해 "필요성이 인정되는 사업은 예타(예비타당성조사)를 단축하는 방안을 법제화하라"고 정부에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화성시 동탄역에서 주민들과 개통을 앞둔 GTX-A 노선 현장을 살펴보고 열차 안에서 간담회를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속도전'을 특히 강조했다.
"GTX시스템 빨리 개통되는 게 긴요하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만원인 김포골드선을 탑승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수도권에 GTX를 신속하게 놔드려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고, 공약도 발표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원래는 2028년 이후에 완공 예정이었던 GTX-A·B·C 노선을 속도감있게 추진해서 A노선은 내년 3월에 '수서~동탄'까지 먼저 개통(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로 예고됐던 '수서~동탄' 구간 개통 시기를 총선 한 달 전인 내년 3월로 못박은 것이다.
GTX-A 노선의 수서역~동탄역 구간이 개통되면 현재 약 1시간20분인 이동시간이 19분으로, 1시간 가량 줄어든다.
이도운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1월 국토교통부 연두 업무보고 자리에서 'GTX-A노선은 내년 초에 수서~동탄 구간이 우선 개통이 돼야 하고, C노선은 2023년 말, B노선은 2024년 초에 착공돼야 한다'며 일정을 당기도록 지시했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또 GTX-A·B·C뿐만 아니라 "D·E·F노선은 대통령 재임 중에 예타를 비롯한 모든 절차를 완료하고 바로 공사가 시작될 수 있게 준비를 다 마무리해 놓겠다"고 했다.
값비싼 요금은 정부 재정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GTX 기본운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2015년 계획한 2592원에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4000원 초반대로 책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윤 대통령은 "서민들 주머니 사정으로 부담이 많이 되기 때문에 출퇴근에 이용하는 분들에게는 20%, 등하교 청년들에게는 30%, 저소득층과 어려운 서민들에게는 약 53%의 최대 할인율을 차등 적용해서 나머지는 중앙정부, 지방정부 재정으로 분담을 해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GTX는 '초연결 광역 경제생활권'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뿐만 아니라 '강원-충청'까지도 1시간 이내에 다닐 수 있게 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를 통해 "경기 북부, 강원·충청권까지 많은 일자리가 생기고 역세권을 중심으로 신규 주택부지의 공급이 아주 활성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광역 교통 체계를 건설해 나가는 과정에서 내수와 투자 많은 일자리가 생긴다"며 "교통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건설에 들어가는 직접 고용 효과만 21만명, 직접적인 생산 유발 효과가 30조원 기대가 되고, 직접적인 효과 말고도 전후방 연관 경제 산업 효과가 막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출퇴근 통행시간 단축 등 향후 20년간 국민들의 시간을 소비하는 것에 대한 기회비용을 (계산)해서 약 50조원 이상의 사회적 비용이 절감"된다고 했다.
"교통인프라, 재정 아끼지 않고 과감하고 신속히 투입"
인천 부평에 거주하면서 강남역의 직장에 출퇴근하는 직장인은 '1호선은 지옥철'이라며 GTX 노선의 신설을 요청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정부가 국민의 편의를 위한 교통인프라 구축에는 재정을 아끼지 않겠다"며 "교통인프라는 국민의 편의뿐만 아니라 전후방 효과가 매우 커 비용 대비 효과가 크기 때문에 재정을 아끼지 않고 과감하고 신속하게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서울 강남구 선정릉역으로 출퇴근하는 다른 직장인은 신도시 입주 당시 추진하기로 했던 대중교통망 구축이 지연됐다며 신도시 개발시 광역교통계획을 우선해달라고 했다.
유정복 한국교통연구원 부원장은 교통 인프라 사업이 늦어지는 이유로 지자체간 협상과 예비타당성조사 절차 지연 등을 짚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교통 인프라 사업 추진 효율화 방안을 찾으라고 주문하면서 "광역교통 인프라 사업은 제대로 쓰일지 안 쓰일지 모르는 공항과 달리 눈앞에 다가온 것을 하는 것이므로, 필요성이 인정되는 사업은 예타를 단축하는 방안을 법제화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동탄신도시에서 재수생 딸을 수원까지 통학시키고 있는 주민에게는 "수도권 도시들이 서울과는 잘 연결이 돼 있는데 막상 인접 도시들끼리는 연결이 잘 안돼 있다"며 "GTX D, E, F 노선이 인접 도시 간 이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인천의 한 시민은 영종대교 통행료 감면 조치를 언급했고, 국토부 '2030 자문단'에서 활동 중인 청년은 동탄역 광역환승센터에 교통약자 배려 시설이 있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를 마무리하면서 "속도감 있는 광역 급행열차 시스템뿐만 아니라 교통약자들이 이 시스템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아주 디테일한 배려를 우리 당국에서 잘 해야할 것 같다"고 감사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끝으로 GTX-A 개통 준비를 맡고 있는 현장소장 등 공사 관계자와 GTX 기관사 등 열차 운전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부에서 원희룡 장관과 강희업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 등이 국민 의견을 듣고 정부 계획을 보고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은혜 홍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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