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재정’ 대구시…25년 만에 마이너스 예산 편성
[KBS 대구] [앵커]
비상 재정을 선포한 대구시가, 내년도 예산 규모를 줄이기로 했습니다.
대구시 예산이 줄어든 건, IMF 구제금융 이후 처음인데요,
마이너스 예산안을 받아 든 시의회는 민생 예산에 구멍은 없는지,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류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구시가 내년도 예산안을 올해보다 천4백억 원 줄인 10조 5천8백억 원으로 편성했습니다.
예산안이 전년보다 줄어든 건, 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입니다.
[홍준표/대구시장 : "어려운 시기에 시민의 소중한 세금이 단 한 푼이라도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먼저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과 후적지 개발, ABB 등 미래 신산업 육성과 금호강 르네상스 등 민선 8기 핵심 사업에 2천7백억 원을 편성했습니다.
또 기업 투자 촉진과 지역 경제 활성화 3천4백억 원, 약자 보호와 지원 등 복지 예산은 10% 늘려 4조 2백억 원 배정했습니다.
반면 선심성, 현금성 지원 사업은 삭감했습니다.
골목경제권 조성 등 중복 사업과 어린이집 부모 필요 경비 등 현금성 지원을 줄이고, 민간 보조금도 30% 정도 삭감했습니다.
지방채 발행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긴축 재정에 대한 우려도 제기됩니다.
경기 악화 속에 소비 위축까지 불러 지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대구시는 내년도 대구로페이 예산을 전액 삭감했습니다.
[이재숙/대구시의회 예결특별위원장 : "본예산 심사는 예산 낭비에 대한 점검뿐만 아니라, 민생 예산에 대한 사각지대가 혹시 발생하지 않는지 그런 부분을 충분히 살펴볼 생각입니다."]
긴축 기조에 가려져, 현안 사업 추진이나 소외 계층 지원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효율적인 재정 운영이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인푸름
류재현 기자 (ja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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