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식의 와인스토리] 도멘 로저 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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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또네프-뒤-빠쁘 마을 중심 북쪽에 위치한 도멘 뻬고로부터 170미터 아래에 위치한 도멘 로저 사봉은 도멘 뻬고(23헥타르)처럼 CDP에 산재된 포도밭(14개)에 18헥타르를 보유하고 있다.
샤또네프-뒤-빠쁘 마을 중심에 위치한 CDP 공식 와인샵 비나데아(Vinadea)에서 살펴본 CDP와인들의 가격대가 주로 40~100유로였는데, 100유로 이상인 '르 스크레 데 사봉'을 제외하면, 모두 20~40유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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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가 2005년 출간한 '위대한 와이너리(The World's Greatest Wine Estates)'에서 CDP의 와이너리 중 가장 지적이며 진보적인 생산자라고 소개한 것으로 유명세를 탄 도멘 로저 사봉(Roger Sabon)은 1952년 설립되었다. 문서 기록에 의하면, 사봉 가문은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가 2005년 출간한 '위대한 와이너리(The World's Greatest Wine Estates)'에서 CDP의 와이너리 중 가장 지적이며 진보적인 생산자라고 소개한 것으로 유명세를 탄 도멘 로저 사봉(Roger Sabon)은 1952년 설립되었다. 문서 기록에 의하면, 사봉 가문은 CDP를 대표하는 샤또 보까스텔(Beaucastel)보다도 9년 앞선 1540년부터 포도원을 관리했다.
샤또네프-뒤-빠쁘 마을 중심 북쪽에 위치한 도멘 뻬고로부터 170미터 아래에 위치한 도멘 로저 사봉은 도멘 뻬고(23헥타르)처럼 CDP에 산재된 포도밭(14개)에 18헥타르를 보유하고 있다. 강 건너 론강 우안에 리락(Lirac, 12ha), 꼬뜨뒤론(Cotes du Rhone, 6ha), 뱅드프랑스(Vin de France, 14ha) 포도밭도 있다.
지난 칼럼에 소개한 샤또 드 라 가르딘처럼, 도멘 로저 사봉도 창립자의 아들들과 손자/손녀가 역할을 나누어 담당하는 가족 운영 와이너리이다. 특이하게 손녀사위, 디디에 네그롱(Didier Negron)이 양조를 책임진다. 디디에 네그롱은 앞서 소개한 샤또 라 네르뜨와 샤또 드 라 가르딘에서 경력을 쌓았다.
시음에 앞서 디디에 네그롱이 숙성고로 안내했다. 숙성고에는 큰 오크통(25/42 헥토리터)뿐만 아니라 시멘트와 스테인레스 발효조도 있었다. 바닥에는 굵은 빨간색 배관(와인)과 얇은 파란색 배관(물)이 여기저기 깔려있었는데, 르몽따쥬(Remontage, 와인 빼서 옮겨 담기)와 오크통 물청소가 진행 중이었다.
시음은 로저 사봉의 시그니처 와인인 '르 스크레 데 사봉(le Secret des Sabon)'을 제외한 CDP 4종(화이트 르네쌍스/Renaissance 포함)과 론과 리락 레드를 비롯해 모두 6종을 시음했다. 도멘 로저 사봉은 CDP 5종과 기타 지역 와인 6종을 생산하는데, 가성비가 좋은 것으로 판단된다. 샤또네프-뒤-빠쁘 마을 중심에 위치한 CDP 공식 와인샵 비나데아(Vinadea)에서 살펴본 CDP와인들의 가격대가 주로 40~100유로였는데, 100유로 이상인 '르 스크레 데 사봉'을 제외하면, 모두 20~40유로이다. 심지어 기본급 CDP '레 올리베(les Olivets)' 2017년 빈티지 반병짜리를 카운터 옆 박스에 담아 9유로에 떨이를 하고 있었다.
시음대 뒤편을 장식한 고흐풍의 풍경화가 있었는데, 눈덮인 청백색의 산과 포도나무의 노란색 단풍잎과 갈색 줄기의 대조가 인상적이었다. 시음실 한편에 나란히 CDP의 대표적인 토양 4개를 투명한 유리박스에 빠르셀(Parcelle, 포도밭)별로 넘버링해서 진열해놓았다. 방문하는 와이너리마다 걸어놓은 CDP 토양지도의 판매장소를 문의하니, 지금은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선물로 안겨주는 고마움도 있었다.
라벨에 이니셜 'S'를 기하학적으로 표현한 '르 스크레 데 사봉'은 1990년부터 생산했는데, 본격적으로 시장에 출시한 것은 1998년이다. 100년 이상된 포도나무로부터 1헥타르당 10헥토리터(CDP 평균은 30헥토리터)만 생산하는데, 주로 그르나슈(95%)에 다른 품종(비밀!)을 5% 블렌딩한다. 1998과 2001년 빈티지가 로버트 파커로부터 100점을 받았으며, 나머지 빈티지들도 모두 95점 이상이다. '르 스크레 데 사봉'에 깊은 인상을 받은 듯, 로버트 파커는 2000년대 초반부터 도멘 로저 사봉을 정기적으로 방문한다고 알려져 있다. 마셔봐야할 와인이 하나 더 늘었다. 신성식 ETRI ICT전략연구소 연구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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