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대통령 사랑하면 결단하라” 다시 압박…친윤·지도부 ‘침묵’

선담은 2023. 11. 6. 19: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6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내년 4월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했다고 공개하며 압박을 이어갔다.

인 위원장은 지난 3일 혁신위 전체회의 뒤 "당 지도부 및 중진,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의원들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아니면 수도권 지역에 어려운 곳에 와서 출마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보선 패배 이후]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4일 부산 경성대에서 열린 이준석 전 대표와 이언주 전 의원의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6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내년 4월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했다고 공개하며 압박을 이어갔다. 그는 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대통령을 사랑하면, 나라를 사랑하면, 대한민국 미래가 걱정되면 결단을 내리라”고 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채널에이(A) 유튜브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이 누구인지 우리가 다 알지 않느냐.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어제저녁에도 (당 지도부와 친윤계 인사) 여러명에게 결단을 내리라고 전화했다”고 공개했다. 인 위원장은 ‘결단의 대상으로 권성동·장제원 의원이나 김기현 대표가 떠오른다’는 진행자의 물음에 “그중에 한두명만 결단을 내리면 (다른 사람들도) 따라오게 돼 있다”고 했다.

권성동 의원과 장제원 의원은 가타부타 답을 내놓지 않았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역구(부산 사상)에서 열린 부산시 제2청사 착수식 소식을 알렸다. 인 위원장이 희생을 요구한 김기현 대표도 ‘총선 불출마와 관련해 인 위원장의 연락을 받았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또다른 질문이 있냐”며 말을 돌렸다.

인 위원장은 지난 3일 혁신위 전체회의 뒤 “당 지도부 및 중진,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의원들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아니면 수도권 지역에 어려운 곳에 와서 출마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후 그의 요구에 호응한 ‘친윤’ 의원은 “당이 요구하면 불출마하겠다”고 한 이용 의원 한명에 그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선수가 많다고 물갈이 대상이 된다는 건 억울한 일”이라면서도 “물론 대통령 주변 인사들이나 지도부가 우리 당 강세 지역에 출마하는 것은 내년 선거에 전혀 도움이 안 될 것임은 자명하다”고 적었다.

이런 가운데 부산 출신으로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해운대갑)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전 대표의 관계를 1997년 김대중-김종필(DJP·디제이피) 연합에 빗대며, 공천권까지 줘서 이 대표를 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수도권 민심을 데이터로 분석한다’ 토론회에서 “(지난 대선 당시) 이 전 대표와 윤 대통령의 관계는 디제이피 연대와 유사하다”며 “(향후 이 전 대표가 탈당해 2030 남성층 등) ‘이준석 세력’이 빠지면 당의 총선 결과에 치명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대표에게 내각(장관) 추천권을 주고, 공천권도 줘야 한다”며 “이건 당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의 결단도 필요하다. 이준석 세력을 아예 인정하지 않고 무시한다면 윤 대통령 본인에게도 큰 피해가 간다. (총선 패배로) 레임덕 정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도 인요한 혁신위원장에게 싸늘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페이스북에 “환자를 외면하고 엉뚱한 사람에게 약을 먹일 생각 그만하라. 억지봉합쇼라도 한다고 18개월간의 실정이 가려지냐”고 썼다. 윤 대통령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다루지 않으면 어떠한 혁신 시도도 소용없다는 얘기다. 그는 지난 4일 자신을 만나려고 부산을 찾은 인 위원장을 “미스터 린튼”(Mr. Linton·인 위원장의 영어 이름)이라고 부르며 영어로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고 퇴짜를 놓은 채 따로 만나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12월 말을 기한으로 제시하며 신당 창당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중순에는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적 비이재명계인 이상민 의원을 만나 정국에 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신당을 만들 거면 열심히 해보라고 격려했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