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혁신도 실정 견제도 무른 민주당, 총선 200석 운운할 땐가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압승 후 더불어민주당을 보는 정치권 평가는 다시 매섭다. 혁신 에너지를 느낄 수 없다. 국정감사·예산국회에서 윤석열 정부 실정을 파헤치고 민생예산 증액을 주도하는 정치력과 결기도 보이지 않는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출범시킨 ‘인요한표 혁신위’와 ‘서울 확장론’에 이슈 주도력도 밀린다. 야당이 정국을 끌고가긴 쉽지 않지만, 변화의 몸부림조차 없는 것은 제1야당으로서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민주당은 6일 여권발 메가 서울·공매도 의제에 대해 ‘선거 표 얻자고 미래를 버린 것” “공매도 한시적 중단은 우리 당이 먼저 했다”는 말만 반복했다. 사회의 분열·후퇴를 조장하는 정책에 분명한 입장과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선거용 포퓰리즘’이라는 선만 긋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 총선을 의식해 어정쩡한 눈치보기가 아닐 수 없다.
총선기획단은 이날 첫 회의에서 현역 국회의원의 ‘의정활동 평가지수’ 폭을 넓히기로 한 ‘김은경 혁신안’을 다시 들여다보기로 했다. ‘친명’ 성향이 지적된 기획단 혁신안이 얼마나 공정하고 합리적일지 시험대에 설 상황이다. 중진 용퇴·험지 출마론도 혁신 공천의 불씨가 될 수 있지만, 현재로선 박병석·우상호 의원의 불출마 선언밖에 없다. 김두관 의원은 “국민의힘보다 더 많은 다선의원을 험지로 보내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의 ‘육참골단’ 리더십을 촉구했다. 조정식 사무총장 등 이 대표 측근들부터 선당후사하라는 요구인데, 지도부는 “불출마는 결단이 중요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좋은 게 좋은 식의 ‘평온한’ 분위기로 총선 승리를 바랄 수 있는가. 그런 속에서 야권 원로 중엔 “수도권을 석권하면 200석은 어렵지 않다”는 말까지 나온다. 보궐선거 승리라는 ‘반짝 효과’에 취해 지금 ‘200석 압승론’을 운운할 때인가. 제대로 혁신하고 국민 눈높이에서 변화하지 않으면, 정권심판론마저도 ‘이준석 신당’과 다툴 수 있다는 걸 민주당은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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