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어딜 갖다놔도 든든" 유틸리티 증명해주고 떠난 멜빈 감독, 투수 성향 따라 2루-3루 세웠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차지한 건 어느 포지션을 맡아도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기 때문으로 보면 된다.
김하성은 MLB가 6일(이하 한국시각) 발표한 양 리그 포지션별 골드글러브 수상자들 가운데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의 주인공이 됐다. NL 2루수와 유틸리티 부문서 동시에 최종 후보에 오른 김하성은 지난해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가 수상에 실패한 아쉬움을 깨끗하게 날려버렸다.
이로써 김하성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아시아 선수로는 스즈키 이치로에 이어 두 번째다. 이치로는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한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연속 아메리칸리그(AL) 외야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차지했다.
▶"어디에 갖다 놓아도 안심이 된다"
김하성과 유틸리티 부문서 최종 후보에 오른 선수는 LA 다저스 무키 베츠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미 에드먼. 수비에 관해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두 선수를 김하성이 제친 것이다. 김하성은 2루수 부문에도 이름을 올렸지만, 시카고 컵스 니코 호너에 아쉽게 밀렸다.
골드글러브는 정규시즌 종료 직후 각 구단 감독 및 코치들의 현장 투표(75%), 그리고 수비 기록(25%)의 합산으로 이뤄진다.
기록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그라운드 현장에서 더 깊은 인상을 누가 더 심어줬느냐가 수상자 향방을 결정한다. 김하성이 유틸리티 부문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밥 멜빈 전 샌디에이고 감독은 올시즌 내내 "김하성은 어디에 갖다 놓아도 수비를 잘 한다. 그는 골드글러브를 받아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멜빈 감독은 샌디에이고와의 계약이 1년 남았음에도 지난달 2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겼다. AJ 프렐러 단장과의 불화가 원인이 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하성으로서는 자신을 믿어준 든든한 후원자를 잃은 셈이다.
▶거물급들의 백업까지
MLB.com은 이날 김하성의 골드글러브 수상 소식을 전하면서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김하성의 수비력에 대해서는 의문이 거의 없었다. 그는 항상 어디를 맡든 엘리트 수비수로 활약해왔기 때문'이라며 '잰더 보가츠가 들어와 김하성은 2루수로 밀렸지만, 보가츠가 왼 손목 부상으로 빠졌을 때는 유격수, 매니 마차도가 지명타자를 맡거나 팔꿈치 부상에 시달릴 때는 3루수로 뛰었다'고 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겨울 FA 시장에서 거물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11년 2억8000만달러에 데려왔다. 이 때문에 김하성은 자신의 주포지션인 유격수를 내주고 2루수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보가츠와 3루수 매니 마차도가 부상자 명단에 올랐을 때, 김하성이 대신 들어가 발군의 수비력으로 공백을 메웠다. 이 부문이 리그 전체 감독, 코치들의 인정을 받은 것이다.
김하성은 올해 2루수로 106경기, 3루수로 32경기, 유격수로 20경기에 각각 출전했다.
▶투수 성향이 김하성 포지션 결정
MLB.com은 '파드리스는 심지어 투수들의 성향에 따라 김하성의 포지션을 선택했다'면서 '좌측으로 땅볼을 많이 유도하는 투수가 선발로 나서면 김하성은 3루수로 기용됐고, 우측 땅볼 유도가 많은 선발투수가 등판하면 2루수로 출전했다. 김하성은 세 포지션에서 평균을 훨씬 웃도는 수비력을 보여줬다. DRS(실점억제수비)가 2루수로 10, 3루수와 유격수로 각각 3을 마크했다'고 전했다.
김하성의 수비력을 평가할 때 그 위치는 변수가 될 수 없었다는 얘기다. 김하성과 함께 샌디에이고에서 골드글러브를 받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도 올해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꿨는데,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포지션을 바꾼 첫 시즌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사례는 김하성과 타티스가 각각 5,6번째다.
앞서 1983년 시카고 컵스 라인 샌버그(3루수→2루수), 신시내티 레즈 1999년 포키 리즈(3루수→2루수), 2021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마커스 시미엔(유격수→2루수), 2022년 볼티모어 오리올스 라몬 우리아스(유격수→3루수) 등 4명이 포지션 전환 직후 골드글러브를 거머쥐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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