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압박에도 친윤 ‘침묵’… 힘 빠지는 ‘중진 희생론’

김병관 2023. 11. 6.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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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6일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이 누구인지 우리가 다 알지 않느냐.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당 핵심의 내년 총선 험지 출마, 불출마를 재차 요구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당 지도부와 친윤(친윤석열) 핵심 의원들이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혁신위의 '인적 쇄신론'은 힘을 잃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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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김기현·권성동·장제원 거론
“한두명만 결단 내리면 따라와”
김 대표 등 당사자들 여전히 침묵
與 총선기획단 구성, 단장 이만희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6일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이 누구인지 우리가 다 알지 않느냐.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당 핵심의 내년 총선 험지 출마, 불출마를 재차 요구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당 지도부와 친윤(친윤석열) 핵심 의원들이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혁신위의 ‘인적 쇄신론’은 힘을 잃는 모양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채널A 인터뷰에서 “어제 저녁에도 여러 명에게 결단 내리라고 전화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4선 김기현 대표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인 4선 권성동, 3선 장제원 의원 등을 두고 “그중에 한두 명만 결단을 내리면 따라오게 돼 있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3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김 대표는 혁신위의 ‘희생 권고’ 이후 처음으로 열린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에 대한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다. 장 의원은 이날 부산 지역구에서 머무른 것으로 전해졌다. 친윤 핵심 재선 이철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할 말이 없다”고 했다.

현안 논의를 위해 소집된 이날 의원총회 비공개 회의에서도 인적 쇄신과 관련한 의원들의 발언은 없었다고 한다. 중진 의원들은 혁신위의 요구가 불합리하다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부산 5선 조경태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그 지역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는 후보가 나와서 이기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열세 지역을 중심으로 “누군가 책임을 져야 당이 살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수도권 의원은 통화에서 “국민들의 마음이 당에서 많이 떠났는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면 기득권을 내려놓고 불출마 선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총선 준비를 총괄할 총선기획단을 구성했다. 이만희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지역 안배와 함께 여성 위원 3명, 청년 위원 2명 등 총 12명의 위원을 위촉했다.

김병관·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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