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승진 원한다" 지역 민원 확인 포착된 정진석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사진은 지난달 13일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맡은 정 의원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5주년 기념 한일.일한친선협회 합동친선대회에서 축사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이 지역구의 고등학교 동창회장으로부터 공무원연금공단 산하 업체의 사장 승진을 청탁하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는 장면이 6일 언론에 포착됐다. 총선을 5개월 앞둔 시점에서 이뤄진 인사청탁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해 휴대전화로 공주고 후배 이모씨가 보낸 메시지를 받았다. 여기엔 "천안상록의 ○○○(직급 이름)이 (공주고) 55기 후배인데 사장 승진을 원한다"면서 "다음주 (사장) 공고가 나고 조만간 결정한다는데 용산 실장 입김이 세다고 한다. 도와주실수 있느냐"고 묻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이 인사는 "정 의원님이 도와주시면 얘는 (승진이)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사실상 도와달라는 청탁을 했다. 이씨는 문자와 함께 해당 인사의 학력·경력 사항 등을 적은 이력서도 첨부했다. 천안상록은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산하 충남 천안의 상록골프앤리조트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력서에도 상록골프앤리조트에서 근무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모씨는 "연금공단 산하에 4개 골프장이 있다"고 했다.

정 의원은 공주고 총동창회으로부터 카톡이 와서 읽었을 뿐이고 답변도 안 했다는 입장이다. 상대가 보내는 것까지 막을수는 없지 않느냐는 취지의 해명이다.

공주가 고향인 정 의원은 자민련으로 정계에 입문한 충청권 중진 정치인이다. 21대 국회 전반기 부의장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힘 6·1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 등을 역임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