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유정복 “국힘 메가시티 서울은 ‘정치쇼’”…중단 촉구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유정복 인천시장이 일제히 국민의힘의 ‘메가시티 서울’ 구상을 ‘선거용 정치쇼’로 규정하며 중단을 요구했다.
선거에서 표를 얻기 위해 실현 가능성 없는 의제를 던져 국론 분열을 촉발했다는 것인데, 양 지자체장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 고루 포진한 점을 감안하면 여야 모두에서 비판이 나온 것이다.
김동연 지사는 6일 경기도청에서 진행된 내년도 본예산안 브리핑에서 “최근 현안인 서울 확장 관련 경기도지사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며 “국민의힘의 서울 확장 주장은 대국민 사기극이자 무책임한 정치 쇼”라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나라의 미래는 안중에도 없고 김포 시민을 표로만 보고 있다”며 “(서울 확장에) 어떤 국익, 국가 균형발전, 지방 소멸 대응에 대한 고민이 스며들어 있나. 선거판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그런 계산 외에 이 상황이 다른 것으로 설명이 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경제 살리기, 취약계층 돌보기, 기후변화 대응하기 등 국익을 위해 쏟아야 할 수많은 에너지를 이런 곳에 낭비하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정치권의 각성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오는 16일 예정된 경기·인천·서울 단체장 회동에서의 현안 거론 가능성에 대한 질의에 대해 “이 부분에 대한 경기도 입장은 분명하다. 서로 간에 밀고 당기고 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유정복 인천시장도 같은 날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의 김포시 서울 편입 추진에 대해 ‘총선을 앞둔 정치 쇼’라고 직격했다.
유 시장은 “김포시의 서울특별시 편입 주장은 제대로 검토되지 않았고 국민적 공감대도 없는 정치공학적 포퓰리즘일 뿐”이라며 실현 불가능함을 강조했다.
또 유 시장은 “지방자치법상 (김포시 서울 편입은) 주민과 서울시의회, 경기도의회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국민의힘의 특별법 발의 추진 입장에 대해 “국회에서 소수 여당이 단독으로 관철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거를 5개월 앞두고 ‘아니면 말고’ 식의 이슈화는 국민 혼란만 초래하는 무책임한 일”이라며 “또 지방시대 추진에 역행하는 ‘서울특별시 공화국’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 국민의힘에 당론 추진 중단을 요구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메가시티 서울’ 추진 전담 기구 명칭을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로 정하고 부위원장에 송석준 경기도당 위원장(이천)을 임명했다.
황호영기자 hozer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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