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15만" 서울시 "13만"… 혼선 키운 제각각 통계 [혼돈의 주택통계 <상>]

김서연 2023. 11. 6.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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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행화된 제각각 주택 통계에 메스를 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민간과 공공기관의 주택관련 수치 차이는 10년 이상 이어져 왔고, 공공기관들의 집계도 천차만별이다.

6일 파이낸셜뉴스가 주택시장이 변곡점 국면에 들어선 최근 3년간(2020~2022년) 정부 공식 통계인 한국부동산원과 서울시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비교·분석한 결과 연평균 8000여건의 편차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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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공공 주택통계 왜 다른가
모두 국토부자료 기준으로 삼지만
취소거래 포함 등 집계방식 차이
"정책 엇박자 막으려면 손질 필요"
관행화된 제각각 주택 통계에 메스를 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민간과 공공기관의 주택관련 수치 차이는 10년 이상 이어져 왔고, 공공기관들의 집계도 천차만별이다. 구심점 없이 서로 다른 통계를 내놓다 보니 시장에 혼선을 일으킬 뿐 아니라 정책실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6일 파이낸셜뉴스가 주택시장이 변곡점 국면에 들어선 최근 3년간(2020~2022년) 정부 공식 통계인 한국부동산원과 서울시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비교·분석한 결과 연평균 8000여건의 편차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9만3784건이다. 시는 8만981건으로 양 기관이 집계한 거래량 차이는 1만2803건에 달한다. 2021년은 부동산원 4만9751건, 서울시 4만1986건으로 7765건의 차이가 난다. 2022년은 3384건, 올해는 9월까지 1146건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같은 수치 조사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집계방식(신고일·계약일)과 검증방식(취소거래 반영 여부)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부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나 이처럼 큰 격차가 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최원철 한양대 교수는 "어떤 통계를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시장 분석과 정책 방향이 달라지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부동산원과 서울시 관계자 모두 공통적으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통해 자료를 취합하고 있는데 방식이 달라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현재도 공공과 민간이 매주·매월 서로 다른 아파트 값 통계를 내놓고 있다. 입주물량 통계 역시 천차만별이다. 내년도 아파트 입주량은 서울시가 2만8317가구, 부동산원이 부동산R114와 공동으로 집계한 수치는 1만6681가구다. 무려 1만2000여가구의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해 이들 기관은 임대주택 포함 여부 등 집계방식 차이라고 설명했다.

제도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에 대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통계 조작에 대한 감사원의 조사가 마무리되면 결과를 보고 전반적인 개선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진유 주택학회장은 "주택 통계가 부실하면 시장 혼선뿐 아니라 정부 정책을 잘못된 길로 이끌 수도 있다"면서 "더 이상 미룰 사안이 아니다. 끊임없이 방법론을 개선하고 오류를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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