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를 씨름 세계화 전초 기지로"…'K씨름' 가능성 보인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배정호 정형근 기자 / 김한림 영상 기자] "씨름을 배우는 건 주한미군의 전시준비태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는 데도 큰 힘이 되고 있죠."
경북 지역 주한미군이 씨름의 매력에 푹 빠졌다.
'한국 씨름 세계화'를 표방하는 경상북도와 구미시, 인류무형문화유산씨름진흥원은 지난 4월 문화재청이 추진하는 '국가무형문화재 전승공동체 활성화 지원 공모사업'에 씨름 종목으로 지원해 최종 선정됐다.
문화재적 가치를 지닌 공동체 종목의 발전적 계승을 겨냥한 해당 사업을 통해 경상북도와 구미시, 인류무형문화유산씨름진흥원, 구미시 체육회는 씨름의 부흥 및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9월부터 경북 칠곡에 있는 '캠프 캐롤' 부대 주한미군을 대상으로 천하장사 출신인 이태현 인류무형문화유산씨름진흥원 이사장, 정창진 구미시청 씨름단 감독 등 국내 씨름인 5인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지난 3일에는 주한미군 장병 약 50명이 구미시청 씨름단 연습장을 찾아 선수들과 합동 훈련을 실시했다.
장병들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PT 체조 등 가벼운 몸풀기를 시작으로 구미시청 선수단과 1대1 겨루기 등을 진행했다.
씨름을 배운 지 두 달여 밖에 안 됐지만 일부 병사는 프로 선수 못지않은 승리욕을 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이들은 합동 씨름 연습을 마친 뒤 구미의 명산 금오산 등반에도 함께 나서 우애를 다졌다.
장병들은 그간 몸을 맞부딪힌 구미시청 씨름단, 인류무형유산씨름진흥원 관계자들과 많이 돈독해진 모습이었다. 금오산 등반 뒤에도 금오랜드와 카페, 맛집 등 구미 시내를 탐방하며 즐거운 시간을 공유했다.
캠프 캐롤 제19원정지원사령부 제이번 스턴스 소령은 "미군에게 한국은 근무지로 꼭 가봐야 할 10곳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선호받는 일터"라면서 "(앞으로는) 40개가 넘는 타이틀을 보유한 씨름 챔피언으로부터 씨름을 배울 수 있는 근무처라는 점도 선호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힐 것 같다"며 웃었다.
"주한미군은 세계적 수준의 챔피언으로부터 또 다른 형태의 자기 방어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누리게 됐다. 한국에 배치됨으로써 미군과 그 가족은 전 세계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독특하고 역동적인 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갖게 된 것"이라며 "미군들이 이러한 기술(씨름)을 배우는 것은 미군의 전시준비태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나아가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는 데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장호 구미시장 역시 "이번 교육 프로그램이 씨름을 세계에 알리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씨름이) 국내 체육으로만 머물지 않았으면 한다. 이처럼 지역 인근에 있는 주한미군과 함께 연습하고 지역 팀과도 경기를 하면서 더욱 많은 이가 씨름의 장점과 매력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상북도의 한국 씨름 허브화를 꿈꾸는 구미시와 인류무형문화유산씨름진흥원은 교육 프로그램을 마친 뒤인 오는 12월 2일 경북씨름대축전을 개최한다.
씨름의 발전적 계승에 기여하고 도내 주한미군과 카투사, 경북도민이 고루 참여해 지역민 결속감 제고에도 공헌하는 '경북 씨름 한마당'을 꾀하는 것이다.
대축전에는 초·중·고 씨름 유망주와 주한미군, 구미 씨름 선수단이 직접 출전해 체급별 토너먼트를 벌인다. 경기 전후로 계체와 시상식까지 추진해 참가자가 실전 씨름을 입체적으로 체험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축전은 주한미군 장사씨름대회를 비롯해 기존 경북 지역 축제와 초청 공연 등이 아울러 진행될 예정이다. 종목 저변 확대와 지역 활력 제고를 두루 겨냥하고 있다.
김영수 인류무형문화유산씨름진흥원 사무국장은 "민족 고유의 스포츠인 씨름은 (국가무형문화재에 이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도 이름을 올리면서 세계인이 함께 계승해야 할 인류의 유산이 됐다"며 "이번 공모사업을 통해 씨름 부흥 초석을 튼실히 닦고 싶다. 참여자뿐 아니라 보는 이도 즐거운 씨름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12월 2일 열리는 경북씨름대축전은 주한미군과 지역주민 유대감을 높이고 무형유산인 씨름의 글로벌화 가능성을 발굴하기 위해 기획됐다. 미군 씨름 장사를 선발한 뒤에는 (각종) 문화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면서 "문화 행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관계 기관 및 기업 지원이 필요하다. 한미동맹 강화와 씨름 세계화에 관심 있는 기업의 많은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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