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서울' 이어 GTX까지…수도권 '총선 표심' 겨냥
A·B·C노선, 강원·충청까지 연장
"수도권 어디든 30분내 서울 도착"
출퇴근·서민 요금 20~50% 할인
원희룡 "연말 세부계획 내놓을 것"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신규 노선인 D, E, F 사업의 임기 내 추진을 공식 선언했다. 기존에 계획된 GTX A, B, C 노선은 강원과 충청 등지로 연장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정치권에서는 김포의 서울 편입 등 여당발 ‘메가 서울’ 구상과 윤 대통령의 ‘수도권 광역교통망 확충’이 맞물려 나온 점에 주목하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서울과의 연결성 문제에 민감한 수도권 표심을 흔들 ‘맞춤형 전략’이라는 평가다.
“수도권 어디든 30분 내 서울로”
이날 경기 화성시 동탄역에서 열린 ‘2023 광역교통 국민간담회’를 주재한 윤 대통령은 ‘김포 골드라인’을 언급하며 발언을 시작했다. “많은 국민께서 출퇴근에 지하철 버스를 이용하는데, 아마 지하철은 ‘지옥철’로 불리고 버스도 만원일 뿐 아니라 시간이 오래 걸리고 불편이 꽤 컸을 것”이라며 “제가 대선 당시에도 김포골드선을 출근길에 한 번 타봤는데,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때 이런 수도권에 GTX를 신속하게 놔드려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공약을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서 저희가 수도권 어디든 30분 안에 서울까지 도착하고, 또 연장되더라도 어느 지역을 가든지 한 시간 이내에 다 갈 수 있게 놓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김포에서 출발해 수도권 남부를 동서로 연결하는 D노선, 그다음 인천에서 구리~남양주로 수도권 북부를 동서로 연결하는 E노선, 그리고 수도권 거점 지역의 순환 노선인 F노선을 신설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재임 중 예비타당성 조사를 비롯한 모든 절차를 완료하고 바로 공사가 시작될 수 있게 준비를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GTX D, E, F 노선 신설 의지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건설업계와 정치권 등에서는 GTX A, B, C 노선 사업 추진이 늦어지면서 D, E, F 노선 추진은 203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직접 ‘임기 내 추진’을 공언하면서 D, E, F 노선 추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르면 올 연말까지 GTX 신설 노선과 관련한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내놓기로 했다.
수도권 서부, 강원·충청까지 겨냥
수도권 정가에서는 윤 대통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GTX D, E 노선 사업 추진 의사를 명시적으로 밝힌 점을 특히 눈여겨보고 있다. 당초 문재인 정부는 GTX D노선을 경기 김포와 부천을 잇는 ‘김부선’으로 계획했다가 김포와 인천 서구 등 지역 주민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난 9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GTX D 노선은 인천공항과 김포한강신도시에서 부천종합운동장을 거쳐 신도림, 강남으로 연결하는 사업”이라며 김포와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강남으로 이어지는 ‘Y자’ 형태 노선 추진 의사를 재확인했다. GTX E 노선 역시 인천에서 출발해 김포공항과 서울 강북도심을 잇는 노선이라는 점에서 수도권 서부권의 대중교통 접근성을 한 차원 높일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은 GTX A는 경기 평택, B 강원 춘천, C는 충남 천안아산까지 연장하는 계획을 제시하며 ‘GTX의 경제효과’를 언급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출퇴근 편의뿐만 아니고 부동산과 산업이라는 경제 지형을 크게 바꿔놓을 것”이라며 “경기 북부, 강원·충청권까지 많은 일자리가 생기고, 역세권을 중심으로 신규 주택부지 공급이 활성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편도 4000원 정도로 예상되는 GTX 이용 요금에 대해서는 탑승객 유형별로 할인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서민들 주머니 사정에 부담이 좀 많이 되기 때문에 출퇴근 때 이용하는 분들에겐 20%, 등하교 청년에겐 30%, 저소득층과 어려운 서민에겐 최대 53% 할인율을 차등 적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오형주/김소현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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