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전북 콘텐츠] 전북 CKL을 통해 창업을 꿈꿀 수 있었습니다

권명관 2023. 11. 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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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북도콘텐츠융합진흥원은 창의인재 육성과 도내 콘텐츠 기업의 경쟁력 확보 및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해 ICT 문화콘텐츠 사업화 실현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전북 글로벌게임센터’, ‘전북 콘텐츠코리아랩’, ‘전북 콘텐츠기업지원센터’, ‘전북 레드콘 음악 창작소’, ‘전북 웹툰캠퍼스’, ‘전북 문화콘텐츠 아카데미’, ‘전북 정보산업지원센터’ 등을 운영하며 콘텐츠 분야에 도전하고 있는 예비창업자, 스타트업을 지원합니다. 이에 IT동아가 [이제는 전북 콘텐츠] 시리즈를 통해 이들의 목소리를 전달합니다.

[IT동아 권명관 기자] 창업은 어렵다. 매 순간 고통의 연속이자, 피할 수 없는 선택을 강요받는다. 세상을 혁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과 기대감으로 창업했지만, 현실은 언제나 예상을 뛰어 넘는 문제로 가득하다. 거친 바다 위에서 풍랑을 만난 외로운 돛단배처럼 위태위태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주변에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창업가와 스타트업이 있다. 누군가는 자신이 꿈꾸던 미래이기에, 누군가는 사회 속 불합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누군가는 이전보다 편리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창업한다.

“누구나 그럴듯한 계획은 가지고 있다. 맞기 전까지는(Everyone has a plan, until they get punched in the mouth)”. 살아있는 권투계의 전설 마이크 타이슨이 과거 시합 전 인터뷰에서 남긴 말이다. 마냥 장밋빛 미래를 꿈꾸는 스타트업에게 썩 어울리는 경고문구다. 아무 준비 없이 이상만 쫓는 스타트업은, 현실에서 날아 온 주먹 한 대에 맞아 쓰러질 수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국내 창업 기업 5년 차 스타트업 생존율은 29.2%(2020년 기준)에 불과하다. 10개 중 살아남는 기업이 3개도 되지 않으며, 1년 내 사라지는 기업도 25%나 된다.

아찔한 현실 속에서 스타트업이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한 대 맞아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최소한의 맷집을 갖춰야 한다. 쓰러졌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파트너가 필요하고, 어두워 잘 보이지 않는 앞길을 밝혀 줄 불빛이 필요하다. 정부 또는 지자체 등이 운영하는 창업보육센터과 창업지원사업, 보육 프로그램 등이 필요한 이유다.

전북 CKL랩 콘텐츠 스타트업 플랫폼 / 출처=전북 CKL랩

이 같은 창업가와 스타트업을 위해 전북 콘텐츠융합진흥원이 운영하고 있는 전북 콘텐츠코리아랩(이하 전북 CKL)은 지역 콘텐츠 산업 및 환경을 바탕으로 콘텐츠 스타트업에 최적화된 엑셀러레이팅 시스템 구축해 지원한다. 창작가들의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콘텐츠 스타트업으로 사업화할 수 있는 지역 콘텐츠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이에 IT동아가 전북 CKL이 유망 콘텐츠 창업 아이템을 보유한 예비창업자 대상으로 사업화를 지원하는 ‘콘텐츠 유니콘 랩 제작 지원 사업(이하 창업 랩)’에 참여하고 있는 RD캐릭터랩 김철진 대표와, 예비 창작자 및 창업자의 콘텐츠 창작과 기본 창작 및 창업 교육을 지원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랩 제작 지원(이하 창작 랩)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정서현 예비창업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전북 CKL 창작 랩에 참여하고 있는 정서현 예비창업자(우)와 창업 랩에 참여하고 있는 김철진 RD캐릭터랩 대표(좌) / 출처=IT동아

콘텐츠 창업 지원을 위한 첫걸음, ‘크리에이터 랩’

IT동아: 만나서 반갑다. 정서현씨는 전북 CKL의 창작 랩에 참여하며, 창업 준비 중인 것으로 들었다. 어떤 아이디어로 지원한 것인지 궁금하다.

정서현: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캐릭터를 활용해 다양한 굿즈를 제작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많이 좋아했다. 만화를 좋아하는 부모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웃음). 대학교 졸업 후 한의원에서 간호조무사 일을 하고 있었는데, 늘 반복하는 똑 같은 일을 벗어나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 뭐랄까… 학생은 학교 시간표를 따라야 하고, 직장인은 회사의 업무를 먼저 따라야 하지 않나. 이에 내 시간을 온전히 내가 원하는 일을 하면서 계획을 세우고 싶었다.

IT동아: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찾았다는 뜻인가.

정서현: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고, 창업을 떠올렸다. 일할 때도 다이어리용 스티커를 만들기도 했었는데, 이걸 제대로 한번 해보고 싶었다. 다만, 무턱대고 도전할 수는 없지 않나. 주변에서 도움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군산에 있는 창업지원센터를 방문해 전북 CKL 정보를 얻었다. 콘텐츠 창작자를 위한 창작 교육부터 창업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2022년에 퇴사한 뒤 지난 2023년 3월 전북 CKL 창작 랩에 신청해 6월부터 참여하고 있다.

IT동아: 창작 랩을 통해 받은 교육은 어떤지 궁금하다. 실제 도움되는 내용이 많은지.

정서현: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명확하게 배우는 중이다(웃음). ‘그림을 그리겠다’, ‘캐릭터를 이용해 굿즈를 만들어 판매하겠다’라는 계획은 누구라도 세울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창업해 실제 사업화하겠다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창업하는 과정만으로도 일반인에게 어렵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전문가 멘토링에 참여하고 있는 정서현 예비창업자 / 출처=IT동아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전반적인 스킬과 창업에 필요한 전문가들의 멘토링 등을 지원받고 있다. 전문 교육과 공통 교육을 통해 미숙한 부분을 보완 중이다. 지난 2023년 9월, 부산에서 열렸던 ‘일러스트 페어’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받아 제작한 굿즈를 판매하는 경험도 얻었다.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지원했을 뿐인데, 이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어떻게 사업화하고 수익을 올릴 수 있는지… 스타트업, 창업에 대해 단계별로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받은 부분에 감사할 따름이다.

IT동아: 중요한 것은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과정이어야 할텐데. 아무래도 ‘교육을 받는다’는 과정 자체가 다소 힘들고 어려울 수 있지 않나.

정서현: 재미있다(웃음). 교육을 통해 새롭게 알아가는 것이 많다. 특히, 현직에서 일하고 있는 전문가, 스타트업 대표님들의 강의에 많은 인사이트를 얻고 있다. 멘토 강의로 참여했던 김우성 프린팅박스 대표의 강연이 기억에 남는다. 문서 출력, 사진 인화를 할 수 있는 프린터를 비대면으로 제공하며 어떻게 사업화했는지, 살아있는 성공 스토리를 들으며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영상 촬영과 편집 등 동영상 콘텐츠 제작 교육도 흥미로웠다. 이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영상 편집 프로그램과 촬영 방법 등을 통해 콘텐츠를 새롭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하고, 이를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그리는) 캐릭터로 이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다양하게 고민 중이다.

콘텐츠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유니콘 랩’

IT동아: 창업 랩에 참여하고 있는 김철진 RD캐릭터랩 대표의 이야기도 궁금하다. 정서현 예비창업자와는 달리 법인을 설립한 뒤에 전북 CKL의 지원사업에 참여한 것 아닌가.

김철진: RD캐릭터랩은 애니메이션, 영화, 게임 등의 3D 콘텐츠를 창작하고 디자인하는 캐릭터 전문 개발사다. 캐릭터의 움직임이나 얼굴 표정 등을 구현하기 위한 전반적인 작업을 지원한다. 일종의 기술 지원이다. 3D 캐릭터, 3D 콘텐츠를 구현하고자 할 때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해 준다. 약 8년 동안 게임 개발사에서 3D 리깅 팀장으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023년 5월 RD캐릭터랩을 설립했다. 과거 네트워크를 통해 게임 개발사, 애니메이션 제작사 등 여러 업체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전북 CKL 창작 랩에 참여하고 있는 정서현 예비창업자(우)와 창업 랩에 참여하고 있는 김철진 RD캐릭터랩 대표(좌) / 출처=IT동아

IT동아: 전북 CKL을 찾은 이유가 궁금하다. 이미 3D 개발사로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 아닌가.

김철진: RD캐릭터랩을 설립하며 세운 목표가 있다. 캐릭터 IP다. 다른 업체와 함께하는 프로젝트는 어디까지나 종속적인 계약 관계일 뿐이다. 마치 수족관 안에 살고 있는 비버 같은 느낌이었다. 아무리 열심히 댐을 만들어도, 누군가 다시 허물어버리는 과정을 경험했다. 이에 우리만의 캐릭터로 우리만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었다. RD캐릭터랩만의 캐릭터를 완성해 웹툰, 애니메이션, 게임 등을 선보이고 싶다. 이를 위한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K-스타트업’ 홈페이지에서 전북 CKL의 지원 사업과 프로그램 정보를 얻었고, 창업 랩에 참여하며 캐릭터를 만들기 위한 과정을 배우고 있다. 스토리 작가를 영입해 캐릭터에 이야기를 입혔고, 어떻게 사람들에게 캐릭터를 소개하며 관심을 받을 수 있는지 확인 중이다.

‘용사연구소’를 소개하고 있는 김철진 RD캐릭터랩 대표 / 출처=IT동아

지금은 2D 웹툰 ‘용사연구소’에 집중하고 있다. 웹툰을 통해 캐릭터와 이야기를 알리고, 이를 통해 구축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3D 콘텐츠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사실 캐릭터를 알리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천천히 우리가 세운 목표를 향해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용사연구소’ 캐릭터의 페이셜 리깅(Facial Rigging) 테크 데모 영상 / 출처=RD캐릭터랩 유튜브

IT동아: 어떤 도움을 받고 있는지 궁금하다.

김철진: 회계, 세무, 마케팅, 홍보, 노무 등 다양한 창업 관련 교육을 통해 도움을 얻고 있다. 특히, 현직 회계사, 노무사, 세무사 등의 실무 팁을 열심히 듣고 있다. 아, 웹툰 작가가 직접 강의하는 작품 이야기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외에도 입주공간 지원과 장비(노트북, 카메라, 3D 콘텐츠 제작 프로그램 등) 대여, 사무용품 지원 등도 무시할 수 없다. 3D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공간과 장비, 기자재 등을 무료로 지원받을 수 있다.

제품 제작을 위한 지원금도 빼놓을 수 없다. 인건비, 재료비, 임차료, 일반용역비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비 지원은 RD캐릭터랩과 같은 스타트업이 다음 단계로 성장할 수 있는 마중물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빌려 전북 CKL의 이승현 선임과 류인창 선임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예비창작자와 창업자 등 사업 참여자의 고민을 늘 얼굴 찌뿌리는 일 없이 담담하게 듣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주신다. 예비창업자와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해 줘서 감사하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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