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FLUENCER] 흘러가는 인생 안주삼아 집에서 술 한잔 홀짝…

박성기 2023. 11. 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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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 유튜버 '무임술차'
요리한 음식·배달 등 안주먹방 선봬
오전 8시 편의점 '모닝혼술'영상 인기
'내 인생에 무임술차 좀 할게요' 발간

최근 대한민국 주류 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혼술'(혼자 즐기는 술)과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이 핫한 트렌드의 중심에는 단연 '이 사람'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구석 프로 혼술러'라는 수식어가 빛나는 이 사람, 바로 술먹방 유튜버 '무임술차'(본명 이다정)다.

무임술차는 직접 요리한 음식부터 배달 음식, 편의점 음식, 유명 맛집 음식까지 가리지 않고 안주 삼아 혼술을 즐기는 먹방 콘텐츠로 MZ세대에게 뜨거운 지지를 받는 인기 유튜버다. 가수 장윤정을 닮은 외모로 '혼술 유튜브계의 장윤정'으로 통하는 그는 3년 전 혜성처럼 나타나 단숨에 국내 최고 혼술 유튜버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인기에 힘입어 최근 발간한 저서 '내 인생에 무임술차 좀 할게요'도 쏟아지는 관심 속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K-컬처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2020년 8월 첫 영상을 게재하며 활동을 시작한 무임술차는 1년 6개월여 만에 구독자 5만 명을 돌파하고, 2년 만인 지난해 7월 10만 명을 달성하며 그 누구보다 빠르게 '실버 버튼'을 거머쥐었다. 이후에도 승승장구를 거듭해 올해 3월 15만 명의 고지마저 넘어섰다.

현재 보유한 구독자 수는 18만 5000명, 360여 개 동영상의 누적 조회 수는 7200만 회에 이른다. 대표 영상 '36살 노처녀...엄마 취업 잔소리에 뛰쳐나갔다가 김치보쌈 맛집 발견함', '37살 노처녀 알바생의 혼술 인생. 사장님 언젠간 진실을 밝히겠습니다' 등은 조회 수 100만 회를 넘긴 지 오래다. 20분 안팎의 롱폼 영상들을 1분 내로 짧게 편집해 선보인 숏폼 영상 중에는 200만 회 이상 기록적인 조회 수를 올린 영상도 다수다. 그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무임술차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혼술 끝판왕'을 보여주며 술먹방 유튜브계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실제로 그는 시간과 장소를 개의치 않고 홀로 맛깔나게 술과 안주를 즐기는 '혼술 최강자'의 면모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부모님이 잠든 깊은 밤에 소리죽여 '방구석 혼술'을 즐기는 것은 예사이고 오전 8시부터 편의점에 앉아 '모닝 혼술'을 하거나 생일날 반지하 원룸에서 '자축의 혼술'을 하는 등 그의 술먹방은 '급이 다른 저세상 혼술'로 흥미를 끈다. 자장 라면부터 생선회까지 그 무엇이든 맛있고 복스럽게 먹으며 '먹방의 정석'을 보여주는 모습도 호감을 불러일으킨다. 영상마다 "술을 정말 찰지게 마신다", "술을 진정 즐기는 게 느껴진다", "남들 눈치 안 보고 당당하게 혼술하는 모습이 멋지다" 등 긍정적 반응이 쏟아진다.

엉뚱하면서도 재기발랄한 매력은 또 다른 인기 비결이다. 가족들에게 '프로 혼술러'의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의 시트콤 같은 일상은 해맑은 광기와 엉뚱함으로 가득해 보는 이들에게 큰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자기 자신을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스펙 하나 없는 비정규직, 37살 노처녀"라고 당당히 소개하며 "그래도 그저 맛있는 술과 음식만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라고 말하는 그의 꾸밈없고 긍정적인 삶의 태도에서 위로와 위안을 얻는다는 이들도 많다. "순수하고 가식 없는 모습이 너무 좋다", "진짜 볼수록 매력적인 사람",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모습에 나도 덩달아 행복해지는 기분" 등 그의 매력에 빠졌음을 고백하는 구독자들의 댓글이 눈에 띈다.

코로나 19로 무료한 '집콕' 생활이 이어지던 3년 전, 소소한 수다와 마음을 나눌 술친구를 만들고 싶어 가볍게 시작한 유튜브가 어느덧 20만 명에 가까운 술친구를 만들어줘 행복하다고 말하는 무임술차. 앞으로 또 어떤 유쾌하고 맛깔나는 술먹방 영상들로 더욱 많은 술친구에게 웃음과 힐링을 선사할지, 앞으로의 활동에도 거는 기대가 크다.

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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