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HLB·에코프로... 공매도 금지에 주가 상승

공매도 몰렸던 종목들 반등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가 전면 금지됨에 따라 공매도 잔고비중이 높았던 상장사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호텔신라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85% 오른 6만8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9.08% 상승해 7만원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롯데관광개발도 7.21% 오른 1만205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C(13.47%)와 두산퓨얼셀(12.02%), 현대미포조선(8.30%), 후성(7.97%) 등도 나란히 강세를 나타냈다.

이들 기업은 그간 코스피시장에서 공매도 잔고 비중이 상위권에 있던 곳이다. 호텔신라의 공매도 잔고 비중 7.79%(1일 기준)로 가장 높았고, 롯데관광개발(6.01%), SKC(5.54%), 후성(5.08%) 등도 5%를 웃돌았다.

공매도 잔고가 1조3000억원에 달했던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22.76%의 상승율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공매도 잔고비중이 7.24%로 가장 높았던 HLB의 주가는 이날 14.38% 오른 3만3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또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각각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엘앤에프(25.30%) 등 조 단위 공매도가 몰렸던 2차전지주도 일제히 급등했다.

HLB 관계자는 "공매도의 순기능이 있다고 하나 불법 공매도를 통해 무차별 공격을 해왔다는 것이 여러 차례 드러났다"면서 "당국에서 전면적인 재검토를 제대로 이행한다는 의지를 밝혀 매우 반갑다"고 전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공매도 전면 금지로 숏커버링이 다수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체 증시의 성향을 변화시키긴 어렵다"며 공매도가 몰렸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선별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 공매도 금지 조치는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 2020년 코로나19에 이어 네 번째 사례"라며 "향후 추가적인 공매도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숏커버링이 기대되는 거래량 대비 공매도 잔고 상위 종목과 공매도 잔고비율 상위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다운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가 지수에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온다고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며 "종목별 차별화 요인 정도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