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70조 잠수함 수출 ‘공략’…보폭 넓히는 K-방산

장덕수 2023. 11. 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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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87년, 150여 명의 한국인이 독일로 떠납니다.

잠수함 건조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였습니다.

한국 잠수함 역사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1992년 한국 최초로 잠수함 이천함을 건조하고요.

2011년엔 인도네시아에서 잠수함 3척을 수주하며 잠수함 수출국이 됩니다.

2018년엔 드디어, 설계부터 건조까지 전 과정을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3천 톤 급 도산 안창호함이 탄생합니다.

세계에서 8번째로 3천 톤 급 이상 잠수함- 독자 개발국이 된 겁니다.

이렇게 성장한 K 잠수함, 이번에는 수십조 원 규모의 잠수함 수주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듭니다.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올린 방산업계에V 또 한번의 낭보가 전해질지 장덕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내 기술로 개발한 3천톤급 디젤 잠수함입니다.

수직 발사관을 갖춰 공격 능력이 탁월하고, 잠항 시간도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현재 수중 작전 시간을 최대 3배 늘리는 등 개량 사업도 진행 중입니다.

[양욱/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전투정보시스템, 이런 것들이 많이 국산화과 되어 있어서, 그야말로 원스톱으로 통합적으로 건조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같은 성능을 앞세워 우리업체들은 세계 디젤 잠수함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습니다.

우선 캐나다와 폴란드, 필리핀 등이 대상입니다.

예상 사업비만 약 70조 원, 수주만 된다면 단군 이래 최대 방산 수출 계약입니다.

폴란드의 경우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이미 예비 입찰 의향서를 제출한 상탭니다.

한화오션은 최근 캐나다 기업들과 잠수함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습니다.

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수주 호황을 맞은 국내 조선업체들이 잠수함 시장에 집중하는 것은, 무엇보다 부가가치 때문입니다.

3천톤급 잠수함 한 척 가격은 사양에 따라 최대 2조 원, 초대형 LNG 운반선 7척 값과 맞먹습니다.

또, 정부 발주 사업인 만큼 경기 변동성이 적어 안정적인 매출 확보가 가능합니다.

[한화오션 관계자 : "국내 200여 개 협력회사들과 함께 팀을 이뤄 해외 잠수함 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다만 우리 조선업계가 3천톤급 잠수함 수출 실적이 없다는 점은 약점으로 지적됩니다.

프랑스, 일본 등과의 수주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정부 차원의 지원과 함께 치밀한 전략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장덕수입니다.

영상편집:이형주/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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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수 기자 (joann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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